웜비어 모친 등장시킨 헤일리…“김정은 친구 트럼프의 외교 믿을수 있나”
헤일리, 트럼프 나이·외교 비판
“김정은에 아부하는 외교 불안”
트럼프는 인종 이민자인종 지적
헤일리 전 대사는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 의회 폭동사태를 언급하며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자신을 혼동한 것에 대해 고령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지능력을 쟁점화했다. 그는 이날 피터보로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내 부모님들도 그 나이이고, 나는 그들을 깊이 사랑한다. 하지만 그들이 특정 연령을 넘어서면 후퇴(decline)하는 게 분명히 나타난다. 어느 의사에게든 물어봐라”고 말했다. 이날 52번째 생일을 맞은 헤일리 전 대사는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81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재차 언급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80대 남성 두 명이 대통령 자리를 놓고 싸우는 것을 원하느냐”며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중국, 러시아 정상과의 관계를 과시하는 것을 두고 “그는 독재자들에 집착한다”고도 비판했다. 헤일리 캠프는 뉴햄프셔 경선을 앞두고 북한 여행 도중 억류됐다 귀환하자마자 숨진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유가족을 주인공으로 하는 TV광고를 내보낼 예정인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즉흥 외교를 비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헤일리 캠프에서 내놓는 3분짜리 새 광고는 오토 웜비어의 모친 신디 웜비어의 내레이션으로 제작됐다. 지난해 2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열린 헤일리 전 대사의 대선 출정식에 참석했던 웜비어 모친은 아들이 사망했던 지난 2017년 당시 “버락 오바마 정부는 조용히 인내심을 가지라고 했지만 UN대사였던 헤일리는 그들과 반대로 두려움을 말해도 괜찮다고 다독였고, 나는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헤일리 전 대사가 외교적 투사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뉴햄프셔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중도 보수 성향 여성들에게 연민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디 웜비어는 광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웜비어 사태에 대해 몰랐다고 말했지만, 헤일리 전 대사는 북한정권이 오토에게 가한 잔인함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두둔했던 점을 부각시켰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발언에 힘을 실어주면서 북한 정권의 인권탄압을 옹호했다며 여야 모두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은 바 있다.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두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같은 독재자, 테러리스트 등에게 아부하는 국제관계의 불안정한 세력“이라고 묘사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맨체스터 남뉴햄프셔대(SNHU) 아레나에서 연 유세에서 고령 논란을 가리켜 “나는 77세인데, (바이든의) 80세와는 차이가 크다”며 “내 정신은 25년 전보다 더 온전한 상태다. 반면 계단도 제대로 찾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용기에 탑승하거나 무대에 오를 때 계단에서 발을 헛디딘 적을 비꼰 것이다.
두 후보는 ‘헤일리 러닝메이트 카드’ 가능성도 일축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전날 유권자들과의 만찬 행사에서 “항상 말해왔지만 나는 누구의 부통령도 되고 싶지 않다. (부통령 출마는) 논외”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헤일리 전 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했다.
미국 여론조사 전문업체 ‘270TOWIN’에 따르면, 공화당 2차 경선이 실시되는 뉴햄프셔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평균 45.6%의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헤일리 전 대사는 34.8%, 디샌티스 전 주지사는 5.8%에 그치고 있다. 공화당 전체 평균 지지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66.6%로 압도적 우위에 있으며, 헤일리 전 대사는 10.4%, 디샌티스 전 주지사는 10.6%를 보이고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15.7억 대박’ 로또 1등 17명 또 무더기 당첨…‘5870만원’ 2등도 76명 - 매일경제
- 이부진이 걸쳤다 하면 대박…11만원 투피스, 75만원 백 ‘완판 행진’ - 매일경제
- 1년새 400% 폭등, 올해 또?…삼성·LG 효과에 질주하는 로봇株 - 매일경제
- 홍준표 “한국 군사력 5위, 北 핵엔 가슴 졸여…핵전력 강화해야” - 매일경제
- “집 밖에서 한판 붙자”…삼성·LG 디스플레이 전쟁 ‘이것’까지 확전태세 - 매일경제
- “유명 야구선수 출신, 골프채로 아내 이마를”…경찰에 체포, 본인은 폭행혐의 부인 - 매일경제
- 2억짜리 술 완판, 이번엔 5억짜리 편의점에 떴다…싱글몰트·버번 ‘각양각색’ 위스키의 세계 [
- “대체 어떤 꿈 꿨길래”…로또 1등, 한 곳서 수동 2명 나왔다 - 매일경제
- 집값 하락기 대형일수록 가격 선방했네 작년 평형별 가격 변화 보니 - 매일경제
- ‘자책골 유도+최다 볼 터치’ 벤버지의 유산, 위기의 클린스만호 구했다 [아시안컵]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