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진보 텃밭 ‘민주 수성’… 與風 기대 ‘국힘 사활’ [미리보는 총선]
오는 4월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에서 인천 남동구 갑·을 선거구는 보수 정당의 탈환과, 진보 정당의 수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민의힘은 이들 선거구에 가장 많은 도전자를 내면서 필승 기세를 올리고 있고, 민주당은 현역과 전략공천 지역이라는 ‘카드’로 수성에 나서고 있다.
인천 남동구 갑·을 선거구는 대규모 택지개발과 함께 서울로 향하는 경인국철 1호선이 있어 젊은 세대 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진 곳이다. 이 때문에 보수 정당에서는 지난 2008년 치러진 제18대 총선 이후 연달아 진보 정당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논현동·서창동 등이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 개발이 이뤄지면서 2010년 이후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다만 남동구을은 3선 윤관석 국회의원(63·무소속)의 사법리스크와 남동구청장을 지낸 정의당 배진교 국회의원(55·비례)의 도전이 변수로 꼽힌다.
■ 남동구갑
국민의힘에서는 손범규 전 SBS아나운서(55)가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인물 알리기’에 나섰다. 손 전 아나운서는 민선 8기 인천시 홍보특보를 지낸 만큼, 유정복 인천시장과의 인연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지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유정복 시장 캠프의 대변인을 맡으면서 활발한 지역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어 장석현 전 남동구청장(68)도 지난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구청장 당시 얻은 높은 인지도를 무기로 주민들의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전성식 국민의힘 인천시당 전 사무처장(53)도 예비후보로 등록, 오랜 사무처 근무를 통한 노하우 등을 내세우며 주민들을 만나 새로운 남동구에 대한 비전을 그리고 있다. 전 전 사무처장은 최근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는 등 정치인의 특권 타파에 함께하고 있다.
정승환 전 남동구의원(31)도 젊은 패기를 내세우며 본격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는 민선 8기 인천시의 청년특별보좌관을 맡아 대학생들과 청년들을 시정에 참여 시키는 등의 활동을 했다. 정 전 의원은 정권 교체를 통해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
민주당에서는 현역인 맹성규 의원(62)이 3선에 도전한다. 맹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면서 국토교통부 출신으로 각종 정책에 관여하며 원내 입지를 높여놨다. 맹 의원은 지역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과 남동인더스파크의 스마트산단사업 등 지역의 현안에 잘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당에선 고존수 전 인천시의원(58)이 출사표를 냈다. 고 전 시의원은 박남춘 전 인천시장(65)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내면서 정무적 감각을 키워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보통사람 고존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진보당에서는 용혜랑 전 남동구의원(52)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지역 활동을 하고 있다.
■ 남동구을
국민의힘에서는 유 시장의 최측근인 고주룡 인천시 전 대변인(61)이 ‘유심(心)’을 내세워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퇴근길 인사 등을 하며 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며 소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 지역별로 특징있는 선거 공약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 김세현 인천시 전 대외경제특보(66)와 김지호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인천시당연합회장(71) 등도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경선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신재경 대통령실 전 행정비서관(54)도 지역 인지도를 쌓고 있다. 그는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윤석열 예비 후보 국민캠프 총무팀장을 맡는 등 대통령을 근거리에서 보좌한 경험을 토대로 ‘윤心’을 앞세우고 있다. ‘이론과 실무 모두 강하다’는 표현을 내세워 표심 잡기에 한창이다.
이원복 국민의힘 남동구을 당협위원장(66)도 제15~17대 의원을 지낸 경험을 토대로 다시 한번 원내 진입을 목표로 뛰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남동구을 선거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한 뒤 후보자 물색을 하고 있다. 현재 박 전 시장이 전략공천 대상자로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당 주변에서는 ‘2진보 1보수’의 불리한 선거 구도와, 돈 봉투 사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고 승리하기 위해서는 높은 인지도의 인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재 고영만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49)과 배태준 변호사(42)가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당내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병래 전 인천시의원(61)도 지난해 12월 출마 공식 선언과 함께 출정식 등을 하면서 공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밖에도 정의당 배 의원도 도전한다. 배 의원은 남동구청장을 지내 지역에서 높은 인지도가 큰 장점이다. 배 의원은 다음달 초 설 명절을 앞두고 본격적인 출마 의사를 밝힌 뒤 총선 태세에 돌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중인 현역 윤 의원은 이달 말 법원의 1심 선고 결과에 따라 4선 도전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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