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들, 대통령보다 유튜버 더 신뢰

김유나 2024. 1. 2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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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에게 직업별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대통령'이 '인플루언서'보다도 낮게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교육개발원과 교육정책 네트워크의 '2023 교육정책 인식 조사'에 따르면 중·고생에게 직업별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신뢰도가 낮은 직업으로 대통령과 정치인이 꼽혔다.

조사는 지난해 7월5∼19일 전국 초·중·고생 1만386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직업별 신뢰도 조사는 중·고생 1만1079명만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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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교육정책 인식 조사
직업별 신뢰도 대통령 23% 최저
인플루언서 32% 比 8.8%P 낮아
학교 선생님 86.8%… 신뢰율 1위
사회적 차별 이유 절반은 ‘재력’
68% ‘좋은 대학’ 성공 요소 꼽아

중·고등학생에게 직업별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대통령’이 ‘인플루언서’보다도 낮게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직업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1일 한국교육개발원과 교육정책 네트워크의 ‘2023 교육정책 인식 조사’에 따르면 중·고생에게 직업별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신뢰도가 낮은 직업으로 대통령과 정치인이 꼽혔다. 조사는 지난해 7월5∼19일 전국 초·중·고생 1만386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직업별 신뢰도 조사는 중·고생 1만1079명만 참여했다.
서울 시내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는 모습. 뉴스1
각 직업을 신뢰한다는 비율은 학교 선생님이 8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검찰·경찰 61.7% △판사 55.6% △언론인 37.6% △종교인 34.0% △인플루언서(유튜버·BJ 등) 31.5% 등의 순이었다. 대통령은 22.7%로 가장 낮았고, 정치인도 23.4%로 하위권에 그쳤다.

신뢰도를 4점 만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선생님이 3.26점으로 가장 높았고, 대통령은 1.99점으로 가장 낮았다. 정치인도 2.05점으로 인플루언서(2.23점)보다 아래에 있었다. 청소년들이 대통령·정치인보다도 유튜버 등을 더 신뢰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에서 차별받거나 성공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재력’과 ‘학력’이 꼽혔다. ‘우리 사회가 사람을 차별하는 이유’(중복응답)로는 2명 중 1명이 ‘돈의 많고 적음’(50.5%)이라 답했고, 이어 ‘학교 성적’(44.8%), ‘장애’(44.0%) 등이었다. 어른이 돼 성공하는 데 ‘좋은 대학을 나오는 것’이 중요한 요소라는 데 동의한다는 답은 67.9%, ‘부모님이 부자인 것’은 46%였다.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한 모습과 가장 가까운 것으로는 ‘행복하게 사는 것’(36.5%)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어 ‘돈을 잘 버는 것’(31.2%), ‘원하는 직업을 갖는 것’(14.8%) 순이었다. ‘열심히 노력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10명 중 7명(71.5%)이 ‘높다’고 답해 자신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학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사회 전반에 대한 학생들의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이용하려고 한다’는 질문에 대해 초·중·고생의 50.0%가 ‘그렇다’고 답했고, ‘그렇지 않다’는 17.6%에 그쳤다. ‘우리 사회를 ‘믿을 수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31.4%에 불과했다. 대체로 학교급이 높을수록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이용한다는 의견과 우리 사회를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를 반드시 다녀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29.5%는 ‘다니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최근 고교생을 중심으로 자퇴하는 학생이 많은 사회적 분위기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고교생 중 특히 1학년 때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올인’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학교 가는 것이 즐겁다는 학생은 77.1%였다.

지난 4개월간 또래와의 관계에서 갈등을 경험한 적 있느냐는 문항에는 48.5%가 ‘있다’고 답했다. ‘친구를 깊게 사귀기 힘들다’는 학생은 24.7%, ‘학교에서 왕따당할까 봐 조심한다’는 학생은 21.4%였다. 이밖에 18.6%는 ‘학교 친구들이 경쟁자로 보인다’고 답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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