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원클럽맨'으로 남는 김성현 "금액보다 기간이 중요했다…3년 내내 주전 뛰고파"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계약 금액보다 계약 기간이 중요…3년 내내 주전하고 싶다."
SSG 랜더스는 20일 "내야수 김성현과 계약기간 3년 총액 6억원(전액 보장금액)에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SG는 "김성현은 2021년에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SSG와 2+1년 총액 11억 원 규모의 계약을 진행했으며,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재취득할 기회가 있었으나 구단과의 다년 계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이번 계약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김성현은 2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 Hall2에서 열린 '신규 BI(Brand Identity) 런칭 및 팬 페스티벌'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비FA 다년 계약에 대해 "특별한 과정은 없었다. 솔직히 내심 '다년 계약을 했으면 좋겠다'는 혼자만의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편한 프런트들에게 '다년 계약 해주세요'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는데, 구단에서 말이 나와서 놀란 부분이 있었다"며 "12월에 어느정도 이야기를 주고 받았고 조율을 거쳐서 계약했다"고 말했다.
김성현은 2006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0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지명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14년 SK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았다. 122경기에 출전해 113안타 5홈런 43타점 49득점 타율 0.284 OPS 0.753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이후 꾸준하게 매 시즌 110경기 이상 출전했다. 2019시즌에는 144경기 전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2022시즌은 김성현에게 잊지 못할 한 해일 것이다. 정규 시즌 130경기에 출전해 66안타 2홈런 37타점 38득점 타율 0.219 OPS 0.570을 기록하며 SSG의 정규 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일조했다. 이어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6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8안타 4타점 2득점 타율 0.348 OPS 0.766을 마크했고 특히, 마지막 경기였던 6차전에서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데일리 MVP'에 선정,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2018시즌 우승에 이어 두 번째 우승 반지를 꼈다.
김성현은 SSG와 다년 계약을 체결하며 동행을 이어갔다. 원클럽맨으로써 팀에 남게 됐다. 그는 "다른 팀으로 옮겨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보면 (한 팀에 있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당연히 다른 팀을 안 갈 것 같고 이곳에서 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보면 이것도 운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많은 선배님을 봤다. 개인적으로는 짧고 굵게 하고 싶은 것이 목표 중에 하나였는데, 의도치 않게 가늘고 길게 가게 됐다"며 "의도치 않게 좀 오래하게 돼서 좋다.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현은 계약 금액보다 계약 기간에 대해 더 큰 의미를 뒀다. 그는 "어떤 계약이든 만족하는 계약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금액보다는 3년이라는 기간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이제는 조금 더 시야를 넓혀서 야구를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처음에는 2년 계약이었는데, 3년을 해 달라고 요청했고 별 탈 없이 진행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옵션 없이 전액 보장 금액으로 받는 것에 대해서는 "구단의 믿음도 있겠지만, (6억 원이기 때문에) 옵션이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FA를 했을 때 옵션이 있다 보니 그런 것을 많이 신경 쓰더라. 그러고 싶지 않다는 것을 너무 느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이번에는 옵션 없는 것으로 요청했는데, 구단에서 받아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포수가 SSG 유니폼을 입었다. 바로 이지영이다. 이지영은 지난 12일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키움 히어로즈에서 SSG로 적을 옮겼다. 키움과 2년 총액 4억 원(연봉 3억 5000만 원, 옵션 5000만 원) 계약을 체결한 뒤 현금 2억 5000만 원과 2025년 3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조건으로 트레이드됐다.
이지영의 고향은 인천이지만, 인천 연고 구단에서 뛴 경험은 없다. 그는 상무 시절 함께 뛰었던 김성현에게 의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김성현은 단호했다. 그는 "기대를 안 했으면 좋겠다. 솔직히 저도 제 거 하기 바쁘다. 후배도 아니고 선배를 어떻게 신경 쓰겠나. 직접 말을 전해야 할 것 같다"며 "혼자서 잘 살아남고 프로이기 때문에 프로답게 행동하자"고 전했다.
김성현의 3년 동안의 목표는 주전으로 꾸준히 활약하는 것이다. 그는 "3년 동안 이루고 싶은 것은 3년 내내 주전으로 뛰고 싶은 것이다. 그만큼 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자신감 있게 하겠다"며 은퇴에 대해서는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다. 계약이 끝난 뒤에도 경쟁력이 있다면 계속 선수 생활하고 싶을 것이다. 그때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다. 솔직히 오래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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