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가야 하는데 만년과장 되면 어쩌죠 [인구 Up, 다시 플러스로]
기업 45%는 승진때 쉰기간 제외
동료 눈치·평점 불이익도 걸림돌
파이낸셜뉴스가 21일 만난 30대 청년들은 저출산 해결에 육아휴직 의무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남성 육아휴직의 장점에 대해서도 공감하고 있었다. 다만 현행 제도하에서는 육아휴직 때 대체근무자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사업장 인센티브 확대 등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또 육아기를 공감해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에서 일하는 최용은씨는 직장 내 1호 남성 육아휴직자가 됐다. 최씨는 "여자의 육아휴직은 자연스러운데 남자는 우리 회사에서 전에 6개월이 있었고, 1년은 내가 첫 케이스"라며 "아내가 다니는 10인 이하 사업장은 현실적으로 육아휴직을 쓸 수가 없고, 부모님이 멀리 계셔서 봐줄 수 있는 사람도 없다. 애는 봐야 해서 제가 용기를 내서 큰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서 '굳이 네가 해야 하나' 이런 질문들이 많지만, 내가 먼저 총대를 메고 하면 뒤에 사람들이 눈치를 덜 보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육아휴직 시 대체자를 구하기 힘든 부분은 마음이 좋지 않다. 최씨는 "내가 쓰는 게 처음인데, 아직 대체자가 없다. 그게 마음이 걸린다"며 "제가 휴직을 들어가는 동안 대체업무 분장을 하면 좋을 것 같지만 그건 회사 사정이고, 팀원이 제 업무를 나눠서 해야 하는데 미안함이 생긴다"고 전했다.
곧 두 아이의 아빠가 되는 서울 직장인 이광배씨는 "다자녀로 갈수록 아빠의 육아 참여가 필요하다"며 "하나일 때 주변의 도움이 있으면 어떻게든 키우지만, 두 셋이면 여성 경력단절도 막아야 하고 아빠 육아휴직 확대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우리 사회가 분위기가 조성되면 똘똘 뭉치는 게 있다"며 "남성 육아휴직도 긍정적 요소를 많이 비추고 해당 조직을 칭찬하면 어느 순간 안 하면 안 되는 것 같은 분위기가 잘 만들어지는 게 우리 사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런 얘기를 많이 하면 어떤 조직이든 그것을 안 하면 뒤떨어진 조직이고, 사회적 분위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따르게 된다"며 "그런 방향으로 가면 충분히 남성 육아휴직도 대중화될 수 있고 당연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육아휴직에 강제성을 띠도록 하자는 말이 나오는 건 여전히 대기업·공무원 외 대다수 사업장에서는 육휴 이후 승진누락 등 불이익이 많아서다. 광주광역시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30대 임경민씨는 "공공기관은 눈치 안 보고 쓰는 단계까지 왔다"면서도 "근무평점이라든지, 남아 있는 사람 고생한다는 조직 내 분위기는 남아 있는 게 있다"고 전했다. 올해 결혼한 임씨는 출산까지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 그는 "승진에 불이익이 되는데, 가족을 선택하면 어쩔 수 없이 회사에 일을 더 잘하고 싶고 기여하고 싶어도 이런 구조가 돼버리니까 어려운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아빠들의 육아휴직은 가족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임씨는 "직장 내 육휴를 다녀오신 분들이 하시는 얘기가 보통 육아휴직을 안 쓰면 엄마를 찾는데, 육휴를 쓰니까 아빠를 종종 찾는 게 큰 이점"이라며 "여성들만 하다 보면 육아 난이도가 얼마나 어려운지 체감이 안 되고 자기가 근무하고 와서 스트레스만 집에서 해소하길 원하는 게 있는데, 육휴를 경험해 보면 이해도 높아지고 부부 관계도 더 좋아진다고 한다"고 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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