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속실 예산 등 野 공세 빌미될라”… ‘김건희 여사 명품백’ 놓고 의견 분분
인선·조직 구성·출발 시점 신중 검토
친윤 “대통령 사과보다 입장설명 필요”
한동훈 인기에도 당 지지율은 정체
“중도확장 위해선 김여사 문제 매듭”
‘총선 민심·당정 관계’ 균형 시험대
‘김건희 리스크’ 대응을 두고 대통령실의 제2부속실 설치와 관련한 고심도 이어지고 있다. 여당 내에서는 오는 28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 ‘한동훈 체제’가 본격적인 정치력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한 사과론이 지난주 제기됐으나 친윤(친윤석열)계가 ‘사과 반대론’을 설파하면서 맞서고 있다.
당초 윤석열 대통령이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했던 건 김 여사 관련 잡음을 없애겠다는 취지였지만,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두고 체계적 관리 필요성이 다시 떠올랐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가족 등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임명과 관련해서는 여야가 합의하면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저출생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국민께서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1 |
다만 친윤계에선 사과론에 신중론을 내세우고 있다. 이용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 단체 대화방에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사과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는 “사과를 하는 순간 민주당은 들개들처럼 물어뜯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도 “사과하라고 하는 일부 정치인에게 동의할 수 없다”며 “한 번도 가방 등을 사적으로 이용한 적이 없다는 게 팩트”라고 옹호했다. 이날 서울 중랑을 출마를 선언한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도 “국민이 관심 있는 만큼 사과보다 경위에 대한 입장 설명이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 위원장이 이번 일을 어떻게 매듭짓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중도 확장을 위해선 김 여사 문제를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그동안 셀카봉을 들고 대중 활동에 집중했다면 이제 당대표의 지휘봉을 잡고 여의도 정치력을 보여 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조병욱·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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