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주한 러대사 “한국, 非우호국 중 가장 먼저 우호국 복귀할 것”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는 한국이 비(非) 우호 국가 중에서 가장 먼저 우호국으로 복귀하기를 환영할 것이다”고 말했다.
타스 통신은 19일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신임 주한 러시아 대사가 주한 러시아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 ‘러시아는 한국을 비 우호 국가 가운데 가장 우호적인 나라로 평가하고 있으며, 한국이 가장 먼저 우호국 대열에 합류할 것이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지노비예프 대사는 “한국이 비우호국 중 가장 우호적이고, 미래에 비 우호국 중 가장 먼저 우호국 대열에 복귀하는 국가로 인식되는 상태를 유지한다면 충분할 것이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그는 “한국 측이 우크라이나 정권에 살상 무기를 직접 제공하는 형태로 표시한 레드라인을 넘지 않는 한, 그때까지 러시아는 한국을 유망한 파트너로 간주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그 단계에 이르기 전까지 러시아는 양국 관계가 심각하게 손상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 한국은 미국과 EU(유럽연합) 주도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국 대열에 합류했으며, 러시아는 이에 대응해 한국을 포함한 제재국을 비 우호국 명단에 포함했다.
또 지난해 12월 워싱턴포스트(WP)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간접 공급한 155mm 포탄이 유럽의 공급량보다 많았다’는 보도에 대해 “러시아는 한국에서 해외로 공급되는 탄약이 ‘(우크라이나가) 최종 사용자가 아니다’고 밝힌 한국 측의 확약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는 한국이 상당한 양의 군사 기술 제품을 해외에 수출(공급)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한국 측은 해외 공급품이 국제 무역 규칙을 준수하고 최종 사용자를 명시하고 있다”며 “군수품의 최종 사용자가 우크라이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러시아는 한국의 동맹국들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북한과의 생산적인 교류 과정에서 현존하는 제재를 준수한다’는 우리의 성명을 똑같이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이른바 확성기 외교나 언론 보도에 근거해 정책을 수립하지 않고,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것이 러시아가 한국을 비우호적인 국가 가운데 가장 우호적인 국가로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다”고 강조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양국 간 교류를 위해 러시아와 한국 간 직항편 복원이 급선무임을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와 한국 간 직항편은 중요한 실천적 조치이며, 양국 국민의 환영을 받을 것이다”며 “앞서 직항편을 재개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왜 그렇게 할 수 없는지 잘 모르겠다. 우리는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 러시아 국민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계속해서 서로 여행을 하고 있는데도 제 3국을 경유하고 있다”며 “직항편 재개는 중요한 실무 조치가 될 것이며, 러시아 연방에 부과된 불법적인 제재를 항상 되돌아보면 안 된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이전 러시아와 한국 양국 사이의 방문객은 거대한 강이었으며, 이제 최소한의 물줄기를 만들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며 “이것은 누구에게도 방해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지노비예프 신임 대사는 러시아와 외무부 내 대표적인 ‘아시아 전문가’로 불린다.
러시아 외무부에서 한국과 북한, 중국, 몽골을 담당하는 제1아주국 부국장(2012∼2016년)과 주중국 러시아대사관 참사관(2016∼2018년), 제1아주국장(2018∼2023년)을 역임했다. 지난 9일 한국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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