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이 버텨줄까"...애플 `비전프로` 구매 고민하는 소비자들

윤선영 2024. 1. 2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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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야심 차게 개발한 MR(혼합현실) 헤드셋 기기 '비전 프로'가 내달 2일 공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 판매에 돌입했다.

사전 판매 기간에 구매 버튼을 눌렀다는 국내 소비자들도 속속 나오는 가운데, 주문을 하고도 비전 프로의 '무게'를 버텨낼 수 있을 지 걱정하는 글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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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프로' 이미지.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애플이 야심 차게 개발한 MR(혼합현실) 헤드셋 기기 '비전 프로'가 내달 2일 공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 판매에 돌입했다. 사전 판매 기간에 구매 버튼을 눌렀다는 국내 소비자들도 속속 나오는 가운데, 주문을 하고도 비전 프로의 '무게'를 버텨낼 수 있을 지 걱정하는 글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고 있다.

애플은 지난 19일 오전 5시(현지시간)부터 미국에서 비전 프로의 온라인 사전 예약을 개시했다.

비전 프로는 애플의 최신 기술과 아이디어가 녹아들어 간 기기로 2014년 애플워치 이후 9년 만에 내놓는 새로운 형태의 회심작이다. 개발 기간은 7년이 넘고 투입된 인력은 1000명에 달한다. 애플은 컴퓨터와 아이폰의 컴퓨팅 기능을 비전 프로를 통해 3D 공간에서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헤드셋이 아닌 '공간형 컴퓨터'라고 지칭한다.

애플은 아이폰과 애플워치로 혁신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발 수요 급감에 이어 애플워치 판매 중단, 반독점법 소송 등의 악재를 마주했다. 애플이 비전 프로로 다시 한번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현재 비전 프로는 미국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이를 두고 흥행 전조인지 공급 부족에 따른 현상인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비전 프로가 올해 50만 대 넘게 출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초기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비전 프로의 올해 출하량을 50만~60만대 수준으로 예측했다.

비전 프로의 판매 가격은 256GB 저장용량 기준 3499달러(약 467만원)로 책정됐다. 512GB와 1TB(테라바이트)는 각각 3699달러와 3899달러다. 애플은 높은 판매 가격을 고려해 12개월 할부로도 판매한다.

소비자들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무게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최근 해외 IT매체 인가젯과 더버지가 비전프로를 테스트해본 후 내놓은 평가가 "목이 아프다"는 것이었다.

인가젯의 체를린 로우는 "세계 최고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오랫동안 착용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며 "데모 시작 15분 만에 장치에 짓눌리는 느낌을 받았고, 얼마 후엔 약간의 통증을 느꼈다"고 밝혔다. 표준 스트랩을 사용해 헤드셋을 약 20분 동안 착용하고는 "무게 때문에 고통스러웠다"고 했다. 더버지의 빅토리아 송도 "비전프로가 이마를 누르는 느낌 후에 가벼운 두통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비전 프로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배터리를 밖으로 뺐지만 450g 정도로, 꽤 부담이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다 외부의 배터리와 기기를 연결해야 작동하는 만큼 이동성에 약간의 번거로움이 있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공간컴퓨팅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비전 프로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소비자 전자기기 중 가장 진보된 제품으로, 혁신적이고 마법 같은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우리가 연결하고 창조하고 검색하는 방식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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