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빅텐트' 아래 모였지만… 연대 방식 놓고 '복잡한 셈법'

닻올린 이준석 개혁신당
출범식에 신당 세력 총출동
지역구 분배냐 완전체 합당이냐
총선 연대모델 고민 깊어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앞줄 왼쪽 네번째)가 지난 20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주요 참석자들과 파이팅 포즈를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허은아 개혁신당 최고위원,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이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조응천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천하람 최고위원, 김종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이 본격 닻을 올리면서 제3지대 연대의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개혁신당 출범식에서 4월 총선에서 의미있는 의석확보와 거대 양당제 폐해 극복 등을 위해선 이낙연 신당 등 각개약진중인 제3지대 제세력들이 한 데 힘을 모으기로 확인한 만큼 제3지대 빅텐트론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와의 연대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이 대표가 구상하는 연대 모델은 크게 3가지로 △각 당이 지역구를 분배해 후보를 내는 방안 △단일 기호로 지역구 후보로 나서되 비례대표는 당별로 선출하는 방안 △여론을 반영해 완전체 합당을 이루는 방안 등이다.

전날 개혁신당 창당대회에는 제3지대 세력들이 총출동 하면서 총선 빅텐트 구상에 힘을 실었다. 실제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김종민·조응천·정태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류호정 의원 등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을 통해 "비빔밥을 상상할 수 있는 정치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저희는 비빔밥의 테두리를 넓히려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비빔밥론에 제3지대 인사들은 적극적인 호응을 보였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은 "우리는 시대가 어떤 변화를 요구하고 정치를 원하는지 알고 있다. 그 일을 우리가 함께 해야만 한다"며 "시대적 과제를 위해 우리 모두가 협력하길 바란다. 개혁신당 당원 여러분과 저는 똑같은 경험을 했고 똑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응천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거대 양당을 코끼리에 비유하면서 "국민은 우리에게 뜻이 비슷한 것 같으니 짧은 것, 긴 것 따지지 말고 코끼리를 몰아내라고 명령한다"며 "기왕이면 하나가 돼 국민 명령에 따르겠다고 약속한다. 개혁신당이 함께 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우선 개혁신당과 연대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제3지대 정당은 양향자 대표가 이끄는 한국의희망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양 대표는 과학기술과 첨단산업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이끌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있다.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은 이를 상징하듯 당을 상징하는 색깔도 동일한 오렌지로 택했다.

제3지대가 거대 양당을 견제할 수 있는 대안으로 힘을 받기 위해서는 개혁신당과 이낙연의 새로운미래가 화학적으로 결합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의 거취 문제는 향후 양당의 결합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총선의 전체적인 구도 경쟁 차원에서 이낙연 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희망한다. 일각에선 상징성과 제3지대의 호남지역 시너지 창출을 위해 이낙연 위원장의 호남지역 출마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민주당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밝힌 총선 불출마 뜻에는 변함이 없는 상태이다.

다만 이 위원장은 "정치인이 국민 앞에서 한 이야기를 쉽게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저희 동지들이 충정으로 저에게 출마를 요구하고 있는 것을 잘 안다. 제가 그런 요구를 주의깊게 듣고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제3지대 특성상 통상 의석 수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3지대 제세력들의 요구가 분출할 경우 '승수쌓기'와 전체적인 총선 정국 주도 차원에서 수도권 및 호남지역에 전략적으로 출마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