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마저…" 6대 첨단산업 휘청... 수출시장 점유율 2위 → 5위 추락

경총 "2022년 獨·대만·美에 역전"
반도체 13%→9.4%… 대만은 상승
"규제완화 등 전향적 대책 추진돼야"

우리나라 6대 국가첨단전략산업의 수출 시장 점유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경쟁국들에게 순위가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6대 국가첨단전략산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미래차, 바이오, 로봇 등이 포함된다.

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6대 국가 첨단전략산업 수출 시장 점유율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22년 우리 6대 산업 수출액은 총 1860억 달러로 2018년(1884억 달러) 대비 1.2% 감소했다 전산업 수출에서 6대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31.1%에서 2022년 27.2%로 하락했다.

이 같은 수출 비중 감소에도 불구하고 2022년 우리 수출에서 6대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27.2%)은 주요 6개국(한국·미국·중국·일본·독일·대만) 중 대만(48.1%) 다음으로 높아 6대 산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경쟁국에 비해 높았다.

하지만 2022년 우리 6대 산업의 수출 시장 점유율은 6.5%로 중국(14.1%), 독일(8.3%), 대만(8.1%), 미국(7.6%)보다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6개국 중 중국 다음으로 수출 시장 점유율이 높았던 것에 비하면, 우리 수출 시장 점유율 순위가 독일, 대만, 미국 3개국에 역전된 것이다. 수출 시장 점유율은 특정 국가의 수출이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해당 국가의 수출 경쟁력을 측정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지표로 활용된다.

우리 반도체의 수출 시장 점유율은 6개국 중 중국(15.7%)과 대만(15.4%) 다음으로 높았지만 세계 반도체 수출이 2018년 대비 31.8% 증가했음에도, 우리 수출액은 오히려 감소하면서 반도체 수출 시장 점유율은 2018년 13.0%에서 2022년 9.4%로 하락했다. 반면 대만의 수출 시장 점유율은 이 기간 11.2%에서 15.4%로 크게 상승하며 우리를 추월했다.

2022년 한국 디스플레이의 수출 시장 점유율은 10.3%로 6개국 중 중국(24.5%) 다음으로 높았다. 수출액이 줄었지만 세계 디스플레이 수출 규모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독일, 대만, 미국 등에 비해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연합(EU) 반도체법 등 각국의 강력한 지원 속에 글로벌 기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를 비롯한 우리 첨단산업의 수출시장 점유율이 약화되고 있다"며 "정부가 발표한 국가첨단산업벨트 조성, 혁신 인재 양성 등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규제 완화, 세제지원 확대 등 첨단산업 경쟁력과 국가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보다 전향적인 대책들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