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 겨울철새 원앙 수 급감…환경전문가 “천변 개발이 이유”[정동길 옆 사진관]

조태형 기자 2024. 1. 2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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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성동구 중랑천변에 모인 원앙 옆에 생활 쓰레기 등이 버려져 있다. 조태형 기자
서울 성동구 중랑천변에서 산책하던 시민이 모여있는 원앙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 중랑천변에 설치된 산책로에 각종 공사 안내문이 걸려 있다.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이 21일 서울 성동구 성동교 아래 중랑천변에 모였다. 중랑천변 산책로를 걷던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원앙을 구경하고, DSLR 카메라와 망원 렌즈를 챙겨와 원앙의 모습을 촬영하는 사진 동호인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지난 18일 성동구청은 유튜브 채널에 “최근 중랑천의 관내 용비교 쉼터 인근에서 원앙 200여 마리가 발견됐다”라고 홍보 영상을 올렸다. 그러나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등 환경단체와 전문가 등에 따르면 성동구 중랑천변에 도래한 천연기념물 327호 원앙의 수가 올해 400마리가량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 1000개체가 넘었던 것이 60% 넘게 줄어든 것이다.

원앙과 철새의 감소 원인으로는 중랑천변의 개발 등이 있다. 원앙이 모여있던 중랑천변에는 산책로 공사 예정 현수막이 붙어 있었으며, 산책용 데크도 설치돼 있었다. 산책로와 하천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철새들이 쉴 수 있는 갈대밭들도 없어지게 된 것이다. 중랑천에서 쉬고 있는 원앙들 주변에는 떠내려온 생활 쓰레기 등이 있었다. 그중에는 자칫하면 원앙들이 상처 입을 수 있는 플라스틱 케이블 등도 보였다.

중랑천은 서울시가 지정한 1호 철새보호구역이자 서울 도심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많은 수의 겨울 철새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중랑천변 개발이 이어지면서 철새들과 하천 생태계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이 서울 성동구 중랑천변에 모여 있다.
서울 성동구 중랑천변에 모인 원양 옆에 산책로 조성 안내문이 걸려 있다.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이 서울 성동구 중랑천변에 모여 있다.

조태형 기자 photot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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