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 겨울철새 원앙 수 급감…환경전문가 “천변 개발이 이유”[정동길 옆 사진관]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이 21일 서울 성동구 성동교 아래 중랑천변에 모였다. 중랑천변 산책로를 걷던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원앙을 구경하고, DSLR 카메라와 망원 렌즈를 챙겨와 원앙의 모습을 촬영하는 사진 동호인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지난 18일 성동구청은 유튜브 채널에 “최근 중랑천의 관내 용비교 쉼터 인근에서 원앙 200여 마리가 발견됐다”라고 홍보 영상을 올렸다. 그러나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등 환경단체와 전문가 등에 따르면 성동구 중랑천변에 도래한 천연기념물 327호 원앙의 수가 올해 400마리가량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 1000개체가 넘었던 것이 60% 넘게 줄어든 것이다.
원앙과 철새의 감소 원인으로는 중랑천변의 개발 등이 있다. 원앙이 모여있던 중랑천변에는 산책로 공사 예정 현수막이 붙어 있었으며, 산책용 데크도 설치돼 있었다. 산책로와 하천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철새들이 쉴 수 있는 갈대밭들도 없어지게 된 것이다. 중랑천에서 쉬고 있는 원앙들 주변에는 떠내려온 생활 쓰레기 등이 있었다. 그중에는 자칫하면 원앙들이 상처 입을 수 있는 플라스틱 케이블 등도 보였다.
중랑천은 서울시가 지정한 1호 철새보호구역이자 서울 도심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많은 수의 겨울 철새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중랑천변 개발이 이어지면서 철새들과 하천 생태계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태형 기자 photot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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