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최정 "올해에도 노시환과 경쟁 구도 이어지길"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최정(36·SSG 랜더스)은 '영원한 홈런왕'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한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에 접근하고 있다.
'젊은 거포' 노시환(23·한화 이글스)과의 신구 거포 3루수 경쟁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정은 대기록 달성, 후배와의 경쟁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생각이다.
2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팬 페스티벌이 끝난 뒤 만난 최정은 "개인 통산 홈런 기록에는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며 "나도 모르게 2024시즌 홈런 10개를 앞두고 신경을 쓸까 봐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최정은 매년 "일단 홈런 10개를 채우자"라는 '소박한 목표'를 세운다.
프로 2년 차였던 2006년부터 19년 차였던 지난해까지 최정은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쳐 이 부문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기록 보유자가 됐다.
올해도 최정의 '1차 목표'는 홈런 10개다.
2024년 최정이 홈런 10개를 채우는 순간, KBO리그 역사가 바뀐다.
2013년 6월 20일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352번째 홈런을 치며 개인 통산 홈런 1위로 올라선 뒤 10년 넘게 이 부문 1위에는 이승엽 감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승엽 감독은 KBO리그에서 467홈런을 치고서 은퇴했다.
2023년까지 458홈런을 친 최정은 올해 홈런 10개 이상을 치면, 이승엽 감독의 기록을 넘어선다.
최정은 "이승엽 감독님은 일본에서 8시즌을 뛰었다. 이 감독님의 한·일 통산 홈런은 626개"라고 강조하며 "내게 이승엽 감독님은 범접할 수 없는 존재다. 감독님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몸을 낮췄다.
하지만, 기록의 무게에는 짓눌리지 않으려고 한다.
최정은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 경신보다는 매년 목표였던 '10홈런'을 채운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치르려고 한다. 부담감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밝혔다.
후배 노시환과의 경쟁은 즐길 준비가 됐다.
2023년 한국프로야구 최고 타자는 노시환이었다.
노시환은 홈런(31개)과 타점(101개) 1위에 올랐고, 3루수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많은 시상식에서 주인공이 된 노시환은 "최정 선배를 따라잡고자 노력했기에 올해 이 정도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최정 선배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최정은 2023년 홈런(29개) 부문에서는 2위를 했지만, 장타율 0.548로, 0.541의 노시환을 제쳤다.
정규시즌 내내 신구 거포 3루수의 경쟁은 뜨거웠다. 시상식에서도 최정이 "내가 시즌 막판에 부상을 당해 (장타율을 유지하면서) 장타율상을 받았다. 내가 다치지 않았다면 노시환이 3관왕에 올랐을 텐데, 미안하다"고 말하자, 노시환이 "최정 선배 덕에 성장했다"고 화답하면서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최정은 "노시환은 정말 뛰어난 선수다. 올해도 잘할 것"이라며 "지난해처럼 올해도 내가 노시환과 경쟁 구도를 유지했으면 좋겠다. 뛰어난 후배와 당당하게 경쟁하고 싶다"고 바랐다.
조심스러운 최정의 성격을 고려하면, 꽤 강렬한 코멘트다.
최정은 올해 프로 20년 차가 됐다.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도 얻는다.
그는 2015년 FA 시장에서 SSG 전신 SK 와이번스와 4년 86억원에 잔류 계약을 했고, 2019년에는 6년 106억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두 번 모두 '대형 FA 계약'으로 평가받았지만, 지나고 보니 '염가 계약'에 가까웠다.
SSG 팬들 사이에서도 "최정이 손해 봤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최정은 "올 시즌 부상 없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아직 FA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SSG와) 비FA 다년 계약도 좋을 것 같다"고 씩 웃었다.
SSG도 최정이 FA가 되기 전에 비FA 다년 계약에 관한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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