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기대보다 성과 높아야" 임종룡 올해 실적개선 주문

우리금융 전략 워크숍
증권업 진출 준비하고
자산 관리 역할도 강조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 이상의 성과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작년 당기순이익 등 여러 지표가 2022년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자 직원들에게 올해 성과를 개선해 달라고 강조한 것이다.

임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금융그룹에서 열린 '2024년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2024년은 저와 여기 계신 경영진이 온전하게 감당하는 해"라며 자신과 경영진의 책임감을 강조하면서도 실적 개선을 당부했다. 임기 2년 차를 맞는 임 회장은 "내가 부족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통상 소수 임직원 60여 명만을 대상으로 하던 워크숍은 그룹 소속감을 고취하고 결속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임 회장의 뜻에 따라 그룹사 대표와 전 임원, 은행 본부장·부서장, 자회사 전략 담당 부서장, 그룹 우수 직원 등 약 380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우리금융은 이날 워크숍에서 2024년을 '도약 모멘텀을 확보하는 해'로 정하고,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 집중, 시너지, 소통 등 3대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임 회장의 지난 2일 신년사에서도 언급된 것으로 성장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그룹 자회사 간 '시너지'를 확대하며, 기업문화 혁신의 발판인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특히 전통적 강점 분야인 기업금융에서 명가 위상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작년 말 증자를 완료한 종합금융사 역량을 강화해 증권업 진출에 대비하겠다고 언급했다. 자산관리 영업 패러다임을 포트폴리오 관리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우리은행은 최근 문제가 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에서 비켜나 있지만, 자만하지 않고 리스크 관리에 힘쓰며 개별 상품을 판매하기보다 전체 자산관리라는 각도로 접근하겠다는 의미다.

임 회장은 "한 손에는 나침반을, 다른 손에는 스톱워치를 들고 우리금융의 목적지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 나가자"고 당부했다.

[박인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