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넘어 통산 홈런왕 앞둔 최정 “아홉수만 잘 넘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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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SG 간판타자 최정(37)은 올해 특별한 데뷔 20년 차를 맞는다.
2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SSG 구단 팬 페스티벌 행사를 마치고 만난 최정은 "(통산 홈런 1위에) 이름을 올린다는 게 대단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기록을 신경 쓰게 될 것 같아 걱정된다"고 대기록에 도전하는 소감을 밝혔다.
최정은 통산 458홈런을 기록 중이며, 현재 부문 1위 이승엽 감독의 467홈런과 9개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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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기록은 이승엽의 467개
"대단하고, 영광스러운 일"
"부담 커서 일찍 넘겼으면..."
프로야구 SSG 간판타자 최정(37)은 올해 특별한 데뷔 20년 차를 맞는다. 2024시즌 대포 10방을 터뜨리면 홈런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감독을 넘어 KBO리그 통산 홈런 1위에 오른다. 2006년부터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리고, 지난 시즌에도 29홈런을 가동했기 때문에 한 시즌 10홈런은 그에게 어렵지 않은 미션이다.
2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SSG 구단 팬 페스티벌 행사를 마치고 만난 최정은 “(통산 홈런 1위에) 이름을 올린다는 게 대단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기록을 신경 쓰게 될 것 같아 걱정된다”고 대기록에 도전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매년 유일한 목표를 두 자릿수 홈런으로 잡고 있는데, 홈런 1위 기록이 딱 내가 설정한 목표에 걸려 있다”며 “경기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10홈런이 됐구나’라는 느낌이 돼야 하는데, 기대를 갖게 되면 부담이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가장 걸리는 부분은 아홉수다. 최정은 통산 458홈런을 기록 중이며, 현재 부문 1위 이승엽 감독의 467홈런과 9개 차다. 의식을 안 하려고 해도 의식이 되는 듯 최정은 역대 최연소로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작성했던 2006년을 떠올렸다. 당시 프로 2년 차였던 그는 8월 2일 삼성전에서 시즌 8, 9홈런을 잇달아 터뜨린 뒤 9월 3일 KIA전에서야 10홈런을 채웠다. 최정은 “그때 참 9호에서 10호 홈런으로 가는 게 안 나왔다”며 “이번엔 제발 일찍 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2005년 데뷔해 어느덧 20번째 시즌을 준비하지만 나이는 잊으려고 한다. 최정은 “항상 정신만큼은 힘이 많이 붙었을 때인 30대 초반이라 생각한다”며 “20년 차라고 의미를 부여하면 조심스럽게 훈련을 하고, 플레이도 이상하게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급 기량을 오래 유지하고 있는 비결에 대해선 “우선 어릴 때부터 출전 기회를 준 감독님들 덕분”이라며 “다행히 시즌 아웃될 정도로 큰 부상이 없었던 것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홈런 말고도 동기부여가 될 게 많다. 그중 하나는 지난해 3루수 골든글러브를 두고 노시환(한화)과 형성된 경쟁 구도다. 둘은 나란히 홈런 2개 차로 1, 2위를 차지했고 최정이 여덟 차례나 단골로 받았던 골든글러브는 노시환의 품으로 갔다. 지난해 수상 당시 노시환은 “최정 선배님을 넘기 위해 달려왔고,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정은 “(노)시환이가 예의상 감사의 의미로 내 이름을 언급해 줬다”며 웃은 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경쟁 구도였으면 좋겠다. 나도 후배한테 뒤처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2024시즌 종료 후 세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것도 올해 꼭 야구를 잘해야 하는 이유다. 첫 FA가 됐던 2015년 그는 원소속팀 SK(전 SSG)와 4년 86억 원에 계약했고, 2019년엔 6년 106억 원에 두 번째 도장을 찍었다. 최정은 “아직 FA는 신경 안 쓰고 있다. 안 다치고 시즌을 잘 끝냈으면 한다”고 했다. 구단에서 비FA 다년 계약 얘기가 없었느냐는 질문엔 “원하고 있는데 말이 없다”며 미소 지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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