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들어" 죽도로 반려견 '퍽퍽' 휘두른 유튜버, 후원 계좌 올려

사진=이미지투데이

한 유튜버가 온라인 실시간 방송에서 자신의 반려견에게 죽도를 휘두르며 학대하는 영상을 생중계해 경찰이 출동했다.

21일 경찰과 동물권 보호단체 '캣치독' 등에 따르면 반려견을 학대하는 장면을 생중계한 유튜버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유튜버 A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집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웰시코기로 보이는 반려견을 죽도로 내리치고 "해부하겠다"고 위협했다.

A씨는 반려견의 목줄을 거칠게 끌어당기고는 "앉아"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죽도를 휘둘렀다. A씨의 지인이 "때리지 마세요"라고 만류했지만 A씨는 "해부해버려. 왜 동물이 말을 안 들어서"라고 분노했다.

겁에 질린 반려견이 어쩔 줄 몰라 하는 가운데 A씨는 후원금 계좌번호를 생중계 영상에 게재했다.

이를 본 동물보호단체가 경찰에 A씨를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A씨와 반려견을 분리한 후 A씨를 상대로 조사를 펼치고 있다.

캣치독 측은 "지자체 공무원분들과 관할 경찰분들의 원활한 협조로 피학대 동물은 무사히 구출될 수 있었다"며 "최근 들어 인터넷방송을 통해 동물 학대를 하고 있다는 제보가 더 빗발치고 있는데 많은 조회수와 자극적인 콘텐츠를 즐겨 찾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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