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17년 만에 직선제 … 4강 구도 각축전

정혁훈 전문기자(moneyjung@mk.co.kr) 2024. 1. 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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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농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호 6번의 송 후보는 농협경제지주를 중앙회와 재통합해 중복 조직을 축소하고 인력을 감축해 사업 효율을 높이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송 후보는 "2012년 농협 사업구조 개편 때 중앙회와 경제지주, 금융지주로 쪼갰지만 경제사업 활성화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만큼 중앙회와 경제지주를 통합해 군살을 빼는 혁신을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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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차기 중앙회장 선거
지역조합의 자회사 경영 참여
경제지주 체질 개선 한목소리
1차서 과반 못얻으면 결선투표

오는 25일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농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7년 이후 17년 만에 다시 직선제로 치러지면서 8명의 후보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임기 4년의 농협중앙회장은 전국 1111개 농축협조합과 207만명 조합원 그리고 중앙회 산하 29개 자회사와 지역조합·중앙회 직원 10만여 명을 대표하는 자리다. 형식상 비상근 명예직으로 분류되지만 실질적으로는 상근 회장으로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출마 후보는 총 8명이다. 기호 1번부터 황성보 경남 동창원농협 조합장,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 조합장, 최성환 부산 부경원예농협 조합장,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 조합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정병두 국민의힘 서울시당 부위원장이다.

투표에는 전국 지역농협과 지역축협, 품목조합 등 조합장 1111명 모두가 참여한다. 조합원 수 3000명 이상의 조합은 2표를 행사하는 부가의결권 제도가 도입돼 전체 표 숫자는 1252표로 계산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으면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새 중앙회장 임기는 3월 정기총회 이후 시작된다. 선거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농업계에서는 그간의 평판과 인지도, 판세 등을 종합할 때 강호동, 송영조, 조덕현, 황성보 후보 4인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호 2번 강 후보는 지역농축협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무이자자금 20조원 조성과 상호금융 독립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강 후보는 "무이자자금 20조원을 조성하면 한 곳당 200억~500억원을 지원할 수 있어 지역농축협의 경영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고, 상호금융에 대한 규제를 풀어 다양한 금융 상품을 개발하면 상호금융을 제1금융권 수준으로 육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중앙회 산하 자회사 사업 중 지역과 경쟁이 되는 사업을 지역농협으로 이관하고, 자회사에 대한 지역조합의 경영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호 6번의 송 후보는 농협경제지주를 중앙회와 재통합해 중복 조직을 축소하고 인력을 감축해 사업 효율을 높이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중앙회와 자회사 임원의 3분의 2를 지역농협 조합장으로 선임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송 후보는 "2012년 농협 사업구조 개편 때 중앙회와 경제지주, 금융지주로 쪼갰지만 경제사업 활성화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만큼 중앙회와 경제지주를 통합해 군살을 빼는 혁신을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호 3번 조 후보 역시 경제지주를 중앙회에 통합하는 방식으로 폐지하겠다는 주장을 피력했다. 조 후보는 "조합장의 중앙회 경제부회장직을 신설하고 감사위원장을 조합장 직선제로 선출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이 밖에 지역농축협의 중앙회와 자회사 지분 참여, 경영 참여 확대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기호 1번 황 후보는 중앙회의 사업과 조직을 혁신하는 방안으로 경제지주의 체질 개선과 중앙회 자회사에 대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제시했다. 또한 상호금융이 독립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황 후보는 "각 지역농축협 조합장들이 언제라도 중앙회장과 소통할 수 있는 핫라인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조합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혁훈 농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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