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영입 기업인 제대로 뛸 정치판부터 깔아줘라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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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기업인 영입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이 강철호 로봇산업협회 회장을 영입한 데 이어 '갤럭시폰 신화' 주역인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입당식을 22일 갖는다.
더불어민주당도 '인재 2호'로 들어온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와 함께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 영입을 추진 중이다.
세계 시장에서 활약한 기업인들이 정치권에 몸담는 것은 국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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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기업인 영입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이 강철호 로봇산업협회 회장을 영입한 데 이어 '갤럭시폰 신화' 주역인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입당식을 22일 갖는다. 더불어민주당도 '인재 2호'로 들어온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와 함께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 영입을 추진 중이다.
세계 시장에서 활약한 기업인들이 정치권에 몸담는 것은 국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긍정적이다. 치열한 산업 현장과 유리돼 정쟁에 찌든 정치판을 바꾸려면 기업인만 한 인재도 없다. 기술과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이들의 치열한 현장 경험은 '대한민국호'가 나아갈 방향을 잡는 데도 최적이다.
하지만 기업인의 정계 입문은 매번 기대를 모았지만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 패거리정치가 판치면서 개인의 소신과 역량을 발휘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초선일수록 상대 당 반대 활동에 정략적으로 동원되기 일쑤고, 당론이 정해지면 개인 반론은 무시된다. 미래에셋대우 사장 출신으로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이번에 불출마를 선언한 홍성국 민주당 의원의 발언은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홍 의원은 "후진적인 정치 구조가 갖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객관적인 주장마저도 당리당략을 이유로 폄하받았다"고 했다. 여고 출신 삼성전자 임원을 지낸 양향자 의원은 민주당이 밀어붙인 '검수완박' 법에 반대하고 '개딸(이재명 강성 지지층)' 행태를 비판했다가 미움을 샀다. 결국 민주당을 떠나 지난해 8월 신당 '한국의희망'을 창당했다. 카카오뱅크 대표 출신인 이용우 의원도 민주당의 반시장 입법을 방조했다.
22대 국회는 향후 불어닥칠 국내외 경제 불안에 대비해야 한다. 그러려면 기업 현실을 꿰고 있는 경영자 출신이 많아져 기업 지원과 규제 혁파를 주도해야 한다. 여야는 대기업 출신자 영입을 당 홍보와 의석수 증가 방편으로 삼는 데 그쳐선 안 된다. 기업인 출신 의원들이 소신껏 뛸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정치 체계부터 갖춰놔야 한다. 기업인 역시 '금배지'에 취해 구태의연한 정치판에 흡수되려 한다면 정계 입문은 아예 꿈도 꾸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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