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재·시우 형처럼 믿고 보는 선수 될래요"
亞투어 Q스쿨 통과, 시드 획득
사비 들여 美유명 코치 찾아가
약점이던 숏게임 강점으로
"PGA 꿈 이룰 때까지 도전"
임성재와 김주형, 김시우의 뒤를 이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누빌 한국 선수로 가장 먼저 거론 되는 선수가 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골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정상에 오른 조우영이다. 지난해 10월 아마추어를 상징하는 'A' 꼬리표를 뗀 그는 마음가짐 등 모든 것을 프로답게 바꿨다.
새해 첫 단추는 잘 끼웠다. 그는 지난 20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아시안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 최종전에서 공동 12위를 차지하며 2024시즌 출전권을 획득했다.
조우영은 21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프로골퍼에게 출전권은 직장과도 같은데 코리안투어와 함께 아시안투어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며 "확실히 아마추어와 프로는 다른 것 같다. 내 모든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게 프로인 만큼 올해는 골프장 안과 밖에서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우영은 지난해 목표로 했던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코리안투어 우승 등을 거의 대부분 달성했지만, 만족하지 않았다. 프로로 전향한 후 출전했던 코리안투어 4개 대회를 통해 현재 실력으로는 최고가 될 수 없다는 부족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예정보다 이른 미국 전지훈련이었다. 그린 주변 어프로치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판단한 조우영은 프로 데뷔 후 벌었던 상금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퀸타에 위치한 PGA 웨스트로 떠난 조우영은 12월 27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숏게임 코치 파커 매클린에게 지도를 받는 날에는 애리조나주로 넘어가 공 수백 개를 쳤다.
조우영은 "투자 없이는 발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난해 획득한 상금 중 일부를 투자한 만큼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며 "큰 비용이 들었지만 전혀 아깝지 않다. 이제는 그린 주변 어프로치가 장점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정도로 실력이 향상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올해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를 병행하게 된 그는 진정한 프로로 거듭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우영은 "아마추어 때는 앞만 보고 달렸기에 신경 써야 하는 게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골프는 당연히 잘 쳐야 하고 말과 행동 등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책임감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느끼고 있다. 프로가 된 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성숙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프로가 된 뒤 처음 소화하는 첫 번째 풀시즌은 어떻게 보내고 싶을까. 잠시 고민한 조우영은 믿고 보는 선수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임성재·김시우 선배와 함께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며 "두 선배처럼 누구나 다 실력을 인정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믿고 보는 조우영이 될 수 있도록 100%를 쏟아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홈 코스인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한국의 마스터스'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 최고 대회가 GS칼텍스 매경오픈인 만큼 역대 우승자 명단에 내 이름을 남기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라고 덧붙였다.
PGA 투어에 진출하겠다는 마음은 프로가 된 뒤에도 변하지 않았다. 조우영은 "PGA 투어에 갈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만큼 간절하고 꼭 한 번쯤은 경험하고 싶은 무대가 PGA 투어"라며 "콘페리투어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전하려고 하는데, 될 때까지 해보려고 한다. 최선을 다해 두드리면 언젠가는 열릴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을 갖고 있다. 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는 날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아시안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을 통과한 한국 선수는 조우영과 함께 황중곤, 정한밀, 왕정훈, 박찬규 등 5명이다. 이 선수들은 상위 35명 안에 이름을 올리며 올해부터 아시안투어를 누빌 자격을 얻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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