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표 블록체인, '1000억 해킹 피해' 오지스에 구원투수 될까
"두 재단 통합, 브리지 생태계 회복 위한 돌파구 될 수도"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클레이튼 생태계의 메인 브리지로 불리는 오르빗 브리지가 익스플로잇(취약점 공격)으로 인해 8150만달러(약 109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암호화폐)을 탈취당한 가운데 핀시아와 통합을 추진하는 클레이튼의 움직임이 향후 오르빗 브리지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035720)가 만든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은 지난 16일 네이버(035420) 관계사 라인이 만든 핀시아와의 생태계 통합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로부터 시작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만든 블록체인 플랫폼 핀시아가 통합된 뒤 새 메인넷을 출시한다는 계획인데, 업계에서는 일명 '네카오(네이버+카카오)'의 블록체인 결합이 향후 크로스체인 플랫폼으로 클레이튼 탈중앙화금융(디파이)의 중심 서비스였던 오르빗 브리지의 생태계 회복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왔다.
국내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클레이튼 재단과 핀시아 재단이 블록체인 통합을 고려하면서 오르빗 브리지 얘기가 나오지 않았을 리가 없다"며 "그만큼 오르빗 브리지는 클레이튼 생태계에서 핵심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이들은 생태계 결합 후 오르빗 브리지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까지도 논의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면서 클레이튼 재단과 핀시아 재단의 통합 계획이 오르빗 브리지의 생태계 회복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디파이나 여러 다양한 블록체인 생태계가 잘 갖춰지지 않았지만 (클레이튼 재단 대비)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있는 핀시아와 구조는 갖췄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클레이튼의 만남"이라며 "이 만남이 결국 하나의 생태계로의 결합까지 이어진다면 클레이튼의 구조 중 메인인 오르빗 브리지의 재가동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르빗 브리지를 개발한 국내 블록체인 기업 오지스도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통합 소식이 오르빗 브리지의 재가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숨기진 않았다.
오지스 관계자는 "새 메인넷이 정상적으로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결국 이더리움 속 유니스왑처럼 핵심적인 디파이가 필요할 것"이라며 "오지스는 클레이튼 생태계 안에서 디파이 브리지 역할뿐만 아니라 이더 스캔과 같은 (블록체인 익스플로러) 역할도 하고 있기 때문에 새 메인넷 구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클레이튼 재단과 이와 관련해 직접적인 교감이 있지는 않았다"면서도 "핀시아와의 큰 협업이 오르빗 브리지의 생태계를 복구하는 데 있어서는 돌파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두 재단의 협업으로부터 오르빗 브리지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확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오르빗 브리지의 생태계 회복을 위한 자생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며 "브리지의 재가동와 함께 향후 어떤 사업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이들로부터 생태계 회복을 위한 금전적인 지원을 기대하기보다는 사업적 성과로부터 발생하는 기대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도 꾸준히 구성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한편 오지스는 지난 1일 오르빗 브리지에 공격을 가한 뒤 8150만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탈취한 해커(공격자)를 식별하거나 도난금 복구에 도움을 주는 이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퍼블릭 바운티' 제도를 실행하고 있다. 이번 퍼블릭 바운티 포상금 액수는 800만달러(약 107억원)이다.
오지스에 따르면 탈취된 8150억달러 상당의 자산은 9530.095ETH(이더리움), 1000만DAI(다이), 230.879WBTC(랩핑된 비트코인), 1000만USDC(USD코인), 3000만테더(USDT)로 구성돼 있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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