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전국시대]부동산·형사 전문성 ‘선봉’···의뢰인 신뢰 ‘최우선’ 가치
성장 키워드는 선택·집중···무조건적 영역 확대 ‘지양’
소수로 변호사 1人 수익 세계 1위 美 와치텔 ‘롤모델’
법무법인명에도 고객 이로움·편리함 등의 의미 담아
부동산·금융·형사 분야, 고객 만족·믿음 최우선 추구
“의뢰인들이 부동산·금융·형사 소송·자문 등을 언제나 믿고 맡길 수 있는 법무법인(로펌)으로 성장하는 게 리움이 추구하는 목표입니다. 근간에는 오랜 기간 해당 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과 고객 중심의 맞춤형 법률서비스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보근 법무법인 리움 대표 변호사는 19일 서울경제와 만나 향후 성장 키워드로 ‘선택과 집중’을 제시했다. 인력 확보나 업무 영역 확대와 같은 무조건적인 ‘몸집 키우기’에 집중하기보다는 전문성 강화 등 내실 다지기로 의뢰인의 신뢰를 얻는 데 한 발 더 다가선다는 얘기다. 이는 정 대표가 향후 롤 모델(Role Model)로 미국 법무법인(로펌)인 와치텔(Watchtell)을 꼽은 이유이기도 하다. 와치텔은 헤지펀드의 공격 대상 기업을 주로 대리하는 미국 로펌이다. 경쟁 로펌들이 대형화 경쟁을 하는 사이 소수의 파트너 변호사를 중심으로 특정 분야에 집중, 변호사 1인 수익에서 글로벌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대표 변호사는 “2000년 중반 만해도 대형·중소형 로펌 사이의 변호사 수 차이는 수 십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더 커졌다”며 “영역을 확대하고, 인력 늘리기에 치중하는 소모적 경쟁보다는 전문성을 지닌 부동산·금융·형사 소송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성을 최고 경쟁력으로 ‘고객에 따른, 고객을 위한, 고객에 대한’ 맞춤형 법률 서비스를 구현해 의뢰인들의 신뢰를 쌓아나간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는 지난 2022년 1월 설립 이후 리움 성장을 이끈 원동력이기도 하다.
의뢰인과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지향점은 리움이라는 법무법인명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로펌 로고에도 그대로 쓰이는 리(利)에는 ‘최고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에게 이로움을 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 ‘편리하다’ 뜻도 포함된다. 공간이라는 의미를 표현하고자, ‘리’에 ‘움’을 결합시켰다. 차별화된 법률서비스로 의뢰인의 신뢰를 추구하는 목표는 그동안 맡은 사건에서도 고스란히 구현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성범죄 혐의로 기소됐다가 누명을 벗은 남성 A씨의 사건이다. A씨는 사건 초기 국내 대형 로펌에 사건을 맡겼으나 결국 피의자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씨의 담당 변호사는 물론 주변에서도 ‘합의’만을 강조했다. 억울한 건 두 번째 문제로, 우선 합의해 선처를 구해야 하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해당 사건을 넘겨 받은 김은정 리움 파트너 변호사의 생각을 달랐다. 검찰 출신인 그는 의뢰인의 진심 어린 진술 등을 믿고 증거 하나하나를 다시 조사했다. 결국 김 파트너 변호사는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에서 무죄를 이끌어냈다. 고객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진실 규명에 나선 게 승소의 주요 요인이 된 셈이었다. 이는 형사 소송 외에 부동산·금융 부문에서도 마찬가지.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부동산 시장이 다소 경직된 상황에서도 대형 딜을 연이어 성사시켰다. 실제로 리움은 한 경기도 이천의 한 아파트 시행 사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과정에서 1150억원의 조달을 성공시켰다. 경기도 광주와 여주 물류센터 개발 사업에서 각각 540억원, 57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곳도 리움이다.
정 대표 변호사는 “설립된 지 3년 된 신생 로펌인 리움은 향후 ‘백화점’식으로 분야를 확장할 계획은 없다”며 “우수 인재 확보도 현재 주력하고 있는 부동산·금융 자문과 관련 소송, 형사 소송 등 분야에서 추진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0~40대 변호사들이 중심이 되는 젊은 로펌으로 무조건적인 수임 늘리기보다는 소송·자문 과정에서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추구한다”며 “전문성·친밀함은 기본으로 의뢰인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소송·자문에 임하는 로펌으로 육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안현덕 법조전문기자 always@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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