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해변에서 싸울 것”… 처칠 명연설 때 쓴 틀니, 경매 나온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2차 세계 대전 당시 사용한 틀니가 경매에 나온다. 최대 예상 낙찰가는 약 8000파운드(약 1360만원)다.
20일(현지 시각)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매회사 코츠월드옥션컴퍼니는 오는 2월 6일 잉글랜드 첼트넘에서 처칠 전 총리의 틀니 세트 한 개를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낙찰 예상가는 최소 5000파운드(약 850만원)에서 최대 8000파운드다.
처칠 전 총리는 20대 때 치아 여러 개를 잃은 뒤 ‘혀 짧은 소리’를 보완하기 위해 연설 시 항상 틀니를 착용하고, 여분의 틀니를 갖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틀니는 처칠 전 총리의 치과의사인 윌프레드 피시가 디자인했고, 기술자 데릭 커들리프가 만들었다. 여분 틀니 중 하나는 현재 런던의 왕립외과학회 박물관에 기증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측은 “성인이 된 이후 처칠은 말하는 능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시달렸는데, 그는 틀니를 통해 효과적으로 연설할 수 있었다”며 “잘 맞는 의치는 처칠에게 신체적, 정신적 지주였다”고 했다.
이번 경매에 부쳐진 틀니 세트는 2차 세계대전 초기에 제작 및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매사 측은 설명했다. 가디언은 1940년 덩케르크 철수작전 직후 처칠 전 총리의 유명 연설 중 일부 구절 “우리는 해변에서 싸울 것입니다(We shall fight on the beaches)”를 인용, “이 연설을 할 때 윈스턴 처칠이 착용했던 틀니가 다음 달 경매에서 팔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낙찰 예상가보다 훨씬 더 높은 금액에 판매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이 틀니 세트는 2010년 영국에서 경매에 나와 2만3700달러(당시 환율로 약 2800만원)에 낙찰됐던 바 있다. 코츠월드옥션컴퍼니의 리즈 풀 이사는 “처칠의 틀니는 지금까지 우리가 판매한 것 중 가장 특이한 품목임에 틀림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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