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쟁 가능성’ 놓고 갈라지는 전문가들…“핵전쟁 염두” vs “과장된 것”

남기현 기자(hyun@mk.co.kr) 2024. 1. 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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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쟁 위기설은 사실일까.

21일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북한의 대남 도발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북한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독일의 전직 외교관도 한반도 전쟁설이 과장됐다는데 동의를 표하고 있다.

토마스 셰퍼 전 주북한 독일 대사는 17일(현지시간) "1950년 이후 한반도 전쟁 위기가 가장 심각하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북한의 강경 태도는 북한의 오래된 협상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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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 발사대 차량 공장 시찰하는 김정은 [사진출처 = 연합뉴스]
한반도 전쟁 위기설은 사실일까.

21일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북한의 대남 도발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반도 위기설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발언을 통해 극에 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평양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대한민국을 제1의 적대국으로, 불변의 주적으로 확고히 강조해야 한다.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하고 평정해 공화국 영역에 편입시키는 문제를 헌법에 반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적들이 전쟁의 불꽃이라도 튕긴다면 공화국은 모든 군사력을 총동원하여 우리의 원수들을 단호히 징벌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존 플럼 미 국방부 우주정책 담당 차관보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북한의 전쟁 능력 여부에 대해 진지하게 지켜보고 있다. 이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 명예교수는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2024년 동북아시아에서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갈루치 교수는 지난 1994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미 국무부 북핵 특사로 대북 협상을 이끌었던 전문가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가운데)과 정박 미국 국무부 대북고위관리(오른쪽),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협의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반면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한반도 전쟁설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반박했다. 이 매체는 18일(현지시간) “북한의 전쟁 능력이 더욱 높아지고 대한민국에 대한 태도가 더욱 강경해지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이 가운데 어느 것도 김 위원장이 정말 전쟁을 원하고 있음을 시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김정은의 말보다 그에 대한 과잉반응이 더 위험하다는 분석 내용도 덧붙였다.

북한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독일의 전직 외교관도 한반도 전쟁설이 과장됐다는데 동의를 표하고 있다.

토마스 셰퍼 전 주북한 독일 대사는 17일(현지시간) “1950년 이후 한반도 전쟁 위기가 가장 심각하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북한의 강경 태도는 북한의 오래된 협상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핵 사용과 무력 통일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다만 수위높은 발언의 빈도가 증가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셰퍼 전 대사는 지난 2007년 이후 10년 가까이 평양에서 근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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