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말한다] 기자때문에 고생했다

2024. 1. 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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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서점에서 외국인 사진가가 찍은 사진집을 보고 있는데 어느 70대 신사가 '좋은 사진책을 보시는군요' 해서 사진 이야기를 하다가 저녁식사까지 함께하게 됐다.

그 후 복직해서 청와대 근무와 한미은행 설립에 참여하기도 하고, 금융회사의 전문경영인으로 일하다가 퇴직 후에 사회교육원에서 사진 공부를 하고 있어서 서점에서 사진책을 보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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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14일

광화문 서점에서 외국인 사진가가 찍은 사진집을 보고 있는데 어느 70대 신사가 '좋은 사진책을 보시는군요' 해서 사진 이야기를 하다가 저녁식사까지 함께하게 됐다. 알고 보니 그는 젊은 시절, 한국은행에서 근무할 때 서울대 경제학과 56학번 동기인 언론사 경제부 기자가 자주 사무실에 놀러 왔었다면서, 선배들이 '기자는 동창이라 해도 너무 친하면 안되니 적당히 처신해야 한다'고 한 얘기를 그때는 몰랐다고 했다. 당시 박정희 정권 시절 곧 언론에 발표할 금융개혁에 대한 개선 자료를 열심히 작성할 때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그가 몰래 자료를 몇 장 가져가서 특종으로 신문에 보도를 하는 바람에 엄청 고생했다는 기가 막힌 이야기를 털어놨다. 한국은행이 난리가 나면서 바로 체포돼 3개월간 옥살이를 했다며 광화문만 지나가면 당시 대학 동창이었던 기자 얼굴이 떠오른다고 했다. 그 후 복직해서 청와대 근무와 한미은행 설립에 참여하기도 하고, 금융회사의 전문경영인으로 일하다가 퇴직 후에 사회교육원에서 사진 공부를 하고 있어서 서점에서 사진책을 보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고 했다.

[전민조 다큐멘터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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