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의 제약바이오] 지놈앤컴퍼니 "위암 병용 임상2상, 1차지표 초과 달성"

석지헌 2024. 1. 2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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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지난 주(1월 15일~19일)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산필리포증후군 치료제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지놈앤컴퍼니가 마이크로바이옴 면역 항암치료제 ‘GEN-001’ 위암 병용 임상 2상에서 1차지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녹십자 희귀의약품, 미국 이어 유럽서도 추가 지정

녹십자(006280)는 희귀의약품 전문 바이오벤처 노벨파마와 공동개발 중인 산필리포증후군 A형(MPS III A)에 대한 뇌실내 직접투여용(ICV) 효소대체요법 치료제(ERT)가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ODD, Orphan Drug Designation)’을 받았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해당 치료제는 작년 1월 미국 FDA로부터도 희귀 소아질환 의약품 지정(RPDD, Rare Pediatric Disease Designation) 및 희귀의약품 지정(ODD)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유럽 승인이 추가됨에 따라 해당 질환에 대한 미국과 유럽에서의 총 3건의 희귀의약품 및 희귀소아질환의약품 지정을 받게 되었다.

산필리포증후군(A형)은 유전자 결함으로 중추신경계에 헤파란 황산염(Heparan sulfate)이 축적돼 중추신경계의 점진적인 손상이 유발되는 열성 유전질환으로 대부분의 환자가 15세 전후에 사망에 이르게 되는 중증 희귀질환이다. 아직 허가 받은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환자들의 미충족의료수요가 매우 크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MPS IIIA 환자들의 뇌병변 치료를 위해 GC녹십자와 노벨파마는 2020년부터 환자의체내에서는 발현되지 않는 효소(헤파란 N 설파타제)를 뇌실 내 직접 투여(ICV)하는 방식의 효소대체요법 치료제(ERT, Enzyme Replacement Therapy)를 공동개발 중이다. 오랜 연구 끝에 뇌실 내 투여 가능한 제형의 고농축 효소를 생산하는데 성공했으며, 국내 외 다수의 관련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양사는 GC녹십자의 독자적인 재조합 단백질 생산 기술을 기반으로 GMP 시설에서 약물을 생산하여 향후 공동으로 임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해당 파이프라인이 질환의 병변을 해소할 수 있음을 전임상 단계에서 인정받은 만큼 신속한 임상 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42명 중 7명 부분관해 확인”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사 지놈앤컴퍼니(314130)는 미국 임상 종양학회 소화기암심포지엄(ASCO GI 2024)에서 마이크로바이옴 면역 항암치료제 ‘GEN-001’의 위암 대상 임상 2상 컷오프 데이터에 대한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다고 지난 18일(현지시간) 밝혔다.

GEN-001은 락토코커스 락티스(Lactococcus lactis) 단일균주를 주성분으로 하는 경구용 치료제로, 위암 대상 임상 2상은 독일 머크의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와 병용투여로 진행해 왔다.

해당 임상은 이전 면역항암제 투여와 관계없이 2차 이상의 표준치료에 실패한 PD-L1 양성 진행성 위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종암 환자 42명을 대상으로 국내 6개 기관에서 시행 중이다. 지난해 5월 임상 2상 중간 분석의 긍정적 결과를 발표했으며 현재까지 진행한 임상 2상 시험의 세부 탑라인 데이터를 이번 ASCO GI에서 최초 공개했다.

이번 임상 2상에 참여한 42명 환자 대상 유효성 평가 결과, 부분반응(Partial Responses, PR)은 7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존 면역항암제 투여를 받은 적이 있으며 이에 불응한 환자 8명 가운데 3명(객관적 반응률, 37.5%)에서 부분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부분 반응은 종양 크기가 30% 이상 줄어든 상태를 말한다. 회사는 객관적 반응률 1차 지표가 앞서 목표한 5%를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종양이 더 이상 커지지 않는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 Free Survival, PFS)의 중간값은 1.7개월,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의중간값은 7.9개월로 나타났다.

면역항암제가 1차 치료제로 자리 잡은 위암 치료의 변화에 따라, 본 임상 2상 결과에 근거해 GEN-001과 바벤시오 병용요법은 매력적인 3차 치료제 옵션으로 향후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안전성 측면 에서도 심각한 약물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임상을 총괄한 삼성 서울 병원 혈액 종양 내과 이지연 교수는 “향후 추가 임상 연구를 통해 3차 치료제로 자리하기 위한 결과를 입증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석지헌 (cak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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