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 직접 사용 가능성 커진 이란, 넓어지는 중동 위험지대… 확전 다가왔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 위기가 이란의 개입이 본격화되면서 팔레스타인 인근에서 중동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무장세력들을 배후 지원하며 위기를 증폭해온 이란이 고위 인사 사망 등 자국 피해가 늘어나는 것을 계기로 아예 직접 군사행동에 나서 위기가 중동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이란의 보복 예고는 외교적 수사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 이전 이미 이란이 이·하마스 전쟁 관련 대응 전술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있었기 때문이다. FT는 이날 “이란이 중동 전역에서 수개월간 긴장과 적대감을 조성한 후 최근 직접적 무력 행사로 전술 변화를 시사했다”면서 지난 11일 이란 해군이 오만 해안에서 미 유조선을 나포한 사건을 통해 이미 변화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하마스 전쟁 개전 후 이란은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하마스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지만, 지역 분쟁을 피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자국 군대의 직접 투입을 최대한 자제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3주동안 이란 고위지도자를 포함한 이란인들에 대한 일련의 적대적 행위가 이란을 강경하게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지난달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사령관이 사망했고, 지난 3일에는 이란 군부 실세인 카셈 솔레이마니의 사망 4주기 추모식이 열린 남부 도시 케르만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이란인 100여 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미 이·하마스 전쟁 개전 이후 이란의 중동내 무장정파 간접 지원으로 팔레스타인에 국한됐던 전장은 중동 전체로 확대된 상황이다. 이날도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 친이란 성향의 레바논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공격을 주고 받는 등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대에서도 긴장감이 격화하고 있다.
잠재적 핵보유국인 이란이 ICBM 기술을 거의 완성해간다는 점도 긴장감을 키우는 요소다. 이란은 이날 국영 IRNA통신 등을 통해 자국 첫 위성인 ‘소라야’가 지상 750㎞ 궤도에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위성이 지상 500㎞ 이상 궤도 안착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에 따라 비슷한 기술을 사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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