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역 경제수장은 … 막 오르는 선거전

박동민 기자(pdm2000@mk.co.kr), 지홍구 기자(gigu@mk.co.kr), 서대현 기자(sdh@mk.co.kr) 2024. 1. 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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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경제수장인 지역 상공회의소 회장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상의 회장이 되면 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기관장이라는 명예를 얻을 수 있으며, 상의 회장 자격으로 정부 부처 장관이나 국회의원 등 요직에 있는 사람들을 더 쉽게 만날 수 있다.

부산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상의 회장은 명예직이기 때문에 사적인 욕심은 내려놓고 오로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매진하는 사람이 당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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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회장 대부분 3월 임기만료
부산·인천 경쟁후보 등장하며
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 높아
지난해 소송전 사태 겪은 전주
이면합의 공개 또 진흙탕 싸움

지방 경제수장인 지역 상공회의소 회장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21일 전국 상의에 따르면 현 회장 임기는 대부분 오는 3월 중에 만료된다. 상의 회장 선거는 간접선거로 먼저 100여 명의 의원을 선출한 뒤 선출된 의원들 중에 회장을 뽑는 방식이다. 후보가 1명이면 합의 추대로 회장이 되며, 2명 이상 나오면 경선이 치러진다.

부산상의 회장 선거는 경선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장인화 현 회장의 추대로 가는 분위기였지만 장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자 반대하는 기업인들이 결집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지난 17일 장 회장은 부산상의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부산상의 회장을 연임하게 되면 부산시체육회장 자리를 내려놓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배수진까지 쳤다.

그러나 장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세력이 급부상하면서 조만간 경쟁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장 회장 연임을 반대하는 한 기업인은 "장 회장은 본인 회사인 대선조선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자신의 회사도 제대로 경영하지 못했는데 부산 경제계를 대표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1주일 내에 경쟁후보를 내겠다"고 밝혔다.

인천상의도 경선 가능성이 높게 전망되고 있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제25대 회장 후보로 심재선 현 회장과 박주봉 대주·KC 회장, 박정호 브니엘네이처 회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회장 후보는 제25대 의원단이 꾸려지고 임시의원총회 때 자천타천으로 나온다"면서 "선거 구도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울산상의도 오는 3월 이윤철 회장 임기가 마무리됨에 따라 다음달부터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밟는다. 울산 경제계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으나 다음달 의원 선거가 시작되면 차기 회장 후보가 자천타천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장 연임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이 회장은 "아직 거취를 밝힐 때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경선이 과열되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소송전까지 비화된 전주상의의 경우 이번 선거를 앞두고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17일 일부 의원들이 윤방섭 회장과 김정태 수석부회장 간 합의문을 공개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합의문에는 윤 회장의 임기를 보장해주면 김 수석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선출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윤 회장이 이 합의문을 어기고 재출마하려고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2021년 제24대 회장 선거에서 윤 회장이 당선됐지만 금품 살포 논란 등이 불거지며 전주상의 역사상 최초로 회장 선거 문제로 소송전이 전개됐다. 전주상의 관계자는 "윤 회장의 출마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자격을 갖춘 후보가 출마하면 절차대로 선거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업인들이 지방 상의 회장 당선을 위해 적극 나서는 이유는 명예와 실리를 다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의 회장이 되면 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기관장이라는 명예를 얻을 수 있으며, 상의 회장 자격으로 정부 부처 장관이나 국회의원 등 요직에 있는 사람들을 더 쉽게 만날 수 있다.

부산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상의 회장은 명예직이기 때문에 사적인 욕심은 내려놓고 오로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매진하는 사람이 당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민 기자 / 지홍구 기자 / 서대현 기자 / 송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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