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넘어 KBO ‘홈런왕’ 도전하는 최정 “대단하고 영광스러운 일”
프로야구 SSG 랜더스 베테랑 최정(37)은 다가오는 2024시즌이 프로 통산 20번째 시즌이다. 21일 열린 SSG 팬 페스티벌(인천 송도)에서 만난 그는 “그 전엔 연차는 신경을 써본 적이 없다. 20번째 시즌이 됐는데, 괜히 의미 부여를 해 플레이에 영향을 주고 싶진 않다”면서 “아직 30대 초반이라는 마인드다. 20대 마인드로 하다간 다칠 수도 있다”고 웃었다.
최정은 20번째 시즌에 기념비적인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다. 2005년 SSG 전신인 SK 와이번스 1차 지명으로 프로 무대에 입성한 그는 지금까지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통산 458홈런을 때렸다. 현재 KBO 리그 홈런 1위는 467홈런을 친 이승엽(48) 현 두산 감독. 최정이 2024시즌에 10홈런을 채우면 KBO 리그 ‘홈런왕’에 등극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정은 2006시즌부터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남기는 등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해 이는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최정은 “제가 9홈런에서 10홈런으로 넘어갈 때 고비가 많았다”며 “차라리 홈런 25개를 쳐야 깰 수 있다고 하면 신경이 안 쓰일텐데, 하필 딱 10홈런에 걸려 있어서 걱정스럽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2023시즌엔 홈런 29개를 쳤다.
물론 한국에서만 줄곧 뛴 최정과 달리 이 감독은 일본에서 8시즌을 소화했다. 그래도 ‘통산 최다 홈런 1위=이승엽’이라는 익숙한 공식이 올해 깨질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선 “이승엽 감독님 위에 이름을 올려놓는다는 것은 대단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부담 없이 해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정은 득점 부문에선 이미 이 감독(1355점)을 넘어 KBO 리그 전체 1위(1368점)다.
2023시즌을 마치고 SSG엔 큰 변화가 있었다. 김원형(52) 전 감독이 경질된 뒤 이숭용(53) 감독이 부임했고,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강민(42)은 한화로 팀을 옮기게 됐다. 추신수(42)도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했다. 최정은 “처음에 (소식을 듣고) 많이 당황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린 프로다. 시간이 흐르면 적응할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최정은 2024시즌을 마치면 개인 세 번째로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데뷔 이후 인천을 떠난 적이 없는 그는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며 “안 다치고 시즌을 잘 끝냈으면 좋겠다. (이적 등은) 신경 안 쓰고 있다”고 했다. 최정은 오는 25일 미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스프링 캠프 훈련을 위해 출국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