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신년기자회견 대신 ‘특정 언론과 단독인터뷰’ 검토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대신 특정 언론과 단독 인터뷰를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21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 중 특정 방송사와 단독 인터뷰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윤 대통령이 답하는 형식의 전통적인 기자회견을 할지, 아니면 윤 대통령이 직접 끓인 김치찌개를 기자들과 함께 먹으며 대화하는 ‘김치찌개 오찬 간담회’로 기자회견을 대체할지 등을 놓고 고심해놨다. 하지만 두 방안 모두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적인 형태의 기자회견이 무산된 이유는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질문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기자회견을 하면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이나 주가조작 의혹 특검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대한 질문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란 것이다. 참모들 사이에서는 김 여사 문제를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의견과 불필요한 논란을 키울 필요 없다는 의견이 엇갈렸다고 한다. ‘김치찌개 오찬 간담회’가 한때 대안으로 부상했으나 대통령이 국정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에 적합한 형식이 아니라는 평가가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특정 방송사와 단독 인터뷰를 하는 방안이 급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 인터뷰 형식이 채택될 경우 공영방송사인 KBS와 인터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신년기자회견 대신 조선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특정 언론과 단독 인터뷰를 하게 되면 원하는 질문만 받으며 소통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정 언론에 대한 특혜라는 지적도 제기될 수 있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등에 대해 윤 대통령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과도 배치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A부터 Z까지 여러 가지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 고민이 길어지고 있는 건 맞다”며 “어떤 것도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17일 열린 취임 100일 회견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2022년 11월 18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끝으로 언론과의 소통은 사실상 단절된 상태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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