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대위협…세계는 ‘극한기상’, 한국은 ‘경기침체’ 꼽았다

박기용 기자 2024. 1. 2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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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각계 전문가들이 '2024년 인류의 최대 위험'으로 기후변화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펴낸 '전 세계 위험 보고서 2024'를 보면, '극한 기상'이 올해 가장 강력하고 광범위한 파괴력을 지닌 위험으로 꼽혔다.

지난해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생계비 위기'가 '올해의 위기'였는데, 2위였던 '극한 기상'이 1위로 올라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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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 전문가 1490명 조사
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각계 전문가들이 ‘2024년 인류의 최대 위험’으로 기후변화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선 전쟁으로 인한 ‘생계비 위기’가 1위였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펴낸 ‘전 세계 위험 보고서 2024’를 보면, ‘극한 기상’이 올해 가장 강력하고 광범위한 파괴력을 지닌 위험으로 꼽혔다. 지난해 4~8월 전 세계 전문가 1490명에게 2024년에 닥쳐올 34가지 지구적 위험 가운데 복수로 선택하게 한 결과다. 올해와 단기(2~5년), 장기(5~10년) 등 각 기간에 따른 위험 요소를 고르게 했는데 ‘극한 기상’은 각각 1위, 2위, 1위에 꼽혔다. 지난해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생계비 위기’가 ‘올해의 위기’였는데, 2위였던 ‘극한 기상’이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이어 2위 위험은 ‘인공지능이 만든 가짜 정보’였고, ‘사회·정치적 대립’이 3위였다. ‘생계비 위기’와 ‘사이버 안전’은 각각 4위, 5위로 지목됐다.

장기 위험에선 1~4위가 모두 기후환경 문제였다. 2위가 ‘지구 체계의 치명적 변화’, 3위가 ‘생물 다양성 감소와 생태계 붕괴’, 4위가 ‘천연자원 부족’이었다.

환경 문제 이외엔 ‘인공지능이 만든 가짜 정보’나 ‘인공지능 기술의 부정적 결과’, ‘사이버 안전’ 같은 기술적인 문제와 ‘사회적·정치적 양극화’, ‘비자발적 이주’ 같은 사회 문제들이 주요하게 꼽혔다.

전 세계 1490명의 각계 전문가들이 꼽은 단기(2년) 및 장기(5~10년) 지구적 위험 1~10위. 초록색이 환경 분야 위험이다.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2030년대 초반 지구 온도가 ‘1.5도 임계점’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와 동시에 수많은 재난과 지구적 체계 붕괴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산호초 군락 파괴로 인한 해일 피해 심화, 해수면 상승과 기후 난민, 기상이변 급증과 농업 생산량 축소, 만성적인 빈곤과 분쟁 등 문제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대부분 조용히 진행돼 영향력이 장기간에 걸쳐 축적되지만, 그 영향은 식량, 물, 보건, 안보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며 “그 영향을 과소평가하거나 지나치게 불확실하다고 무시하면 기후에 대한 통제력을 완전히 잃어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들로 구성된 한국 응답자들은 34가지 위험 가운데 주로 경기 침체, 가계 부채, 자산 거품 붕괴, 노동력 부족, 자산 및 소득 불평등, 인플레이션 등을 지구적 위험으로 꼽았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펴낸 ‘전 세계 위험 보고서 2024’ 표지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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