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가장 믿는 사람 1위 ‘학교 선생님’···대통령 신뢰도는?

남지원 기자 2024. 1. 2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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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정치인은 인플루언서보다 신뢰도 낮아

한국 중고등학생들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은 ‘학교 선생님’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인과 대통령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도는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보다도 낮았다. 학생 절반은 ‘돈’이 사람을 차별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21일 한국교육개발원과 교육정책네트워크의 ‘2023년 교육정책 인식조사’ 자료를 보면 학생들의 대통령과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는 최하위권이었다. 이 조사는 지난해 7월5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초·중·고교생 1만3863명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가치와 인식에 대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실시됐다.

중·고등학생 1만1079명만을 대상으로 한 직업별 신뢰도 조사결과 ‘신뢰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난 직업은 학교 선생님(86.8%)이었다. 교권침해가 사회적 이슈가 됐지만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전반적 신뢰는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 것이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선생님을 존중한다’는 문항에도 89.4%가 ‘그렇다’고 답했다.

선생님 다음으로는 검찰·경찰(61.7%), 판사(55.6%), 언론인(37.6%), 종교인(34.0%) 등의 신뢰도가 높았다. 이번 조사에 처음으로 포함된 인플루언서의 신뢰도는 31.5%로 다른 직업보다는 낮았지만 정치인(23.4%), 대통령(22.7%)보다 높았다. 학교 선생님에 대한 신뢰도는 2022년 조사(83.4%)보다 3.4%포인트 오른 반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2022년 27.0%에서 4.3%포인트 떨어졌다.

정치가 국민의 의견을 반영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13.5%에 불과했다. 88.6%는 현재 기후·환경 위기가 매우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었지만, 우리 사회가 기후·환경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여긴 학생은 34.5%에 그쳤다. 우리 사회에 대해 ‘믿을 수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31.4%였다. ‘믿을 수 없다’는 의견(25.3%)보다 6.1%포인트 높았다.

학생들은 우리 사회가 사람을 차별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돈’을 꼽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 ‘우리 사회는 ~에 따라 사람을 차별한다’는 질문에 ‘돈이 많고 적음’이라고 답한 학생은 50.0%였다. 다음으로는 학교 성적(44.8%), 장애(44.0%)가 뒤를 이었다.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의 모습과 가장 가까운 것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행복하게 사는 것’(36.5%)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돈을 잘 버는 것’(31.2%), ‘원하는 직업을 갖는 것’(14.8%) 순이었다. 어른이 돼 성공하는 데 부모님이 부자인 것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6%였다.

한편 고등학생 4064명을 대상으로 한 입시제도 관련 질문에서는 응답자 61.8%가 수능 논·서술형 평가 도입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찬성 응답(19.4%)의 세 배에 달한다. 반대 이유를 묻는 주관식 질문에는 ‘시험이 더 어려워진다’는 의견이 19.9%, ‘명확한 채점 기준이 없어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19.2%로 나타났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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