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가장 믿는 사람 1위 ‘학교 선생님’···대통령 신뢰도는?
한국 중고등학생들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은 ‘학교 선생님’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인과 대통령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도는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보다도 낮았다. 학생 절반은 ‘돈’이 사람을 차별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21일 한국교육개발원과 교육정책네트워크의 ‘2023년 교육정책 인식조사’ 자료를 보면 학생들의 대통령과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는 최하위권이었다. 이 조사는 지난해 7월5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초·중·고교생 1만3863명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가치와 인식에 대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실시됐다.
중·고등학생 1만1079명만을 대상으로 한 직업별 신뢰도 조사결과 ‘신뢰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난 직업은 학교 선생님(86.8%)이었다. 교권침해가 사회적 이슈가 됐지만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전반적 신뢰는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 것이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선생님을 존중한다’는 문항에도 89.4%가 ‘그렇다’고 답했다.
선생님 다음으로는 검찰·경찰(61.7%), 판사(55.6%), 언론인(37.6%), 종교인(34.0%) 등의 신뢰도가 높았다. 이번 조사에 처음으로 포함된 인플루언서의 신뢰도는 31.5%로 다른 직업보다는 낮았지만 정치인(23.4%), 대통령(22.7%)보다 높았다. 학교 선생님에 대한 신뢰도는 2022년 조사(83.4%)보다 3.4%포인트 오른 반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2022년 27.0%에서 4.3%포인트 떨어졌다.
정치가 국민의 의견을 반영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13.5%에 불과했다. 88.6%는 현재 기후·환경 위기가 매우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었지만, 우리 사회가 기후·환경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여긴 학생은 34.5%에 그쳤다. 우리 사회에 대해 ‘믿을 수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31.4%였다. ‘믿을 수 없다’는 의견(25.3%)보다 6.1%포인트 높았다.
학생들은 우리 사회가 사람을 차별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돈’을 꼽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 ‘우리 사회는 ~에 따라 사람을 차별한다’는 질문에 ‘돈이 많고 적음’이라고 답한 학생은 50.0%였다. 다음으로는 학교 성적(44.8%), 장애(44.0%)가 뒤를 이었다.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의 모습과 가장 가까운 것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행복하게 사는 것’(36.5%)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돈을 잘 버는 것’(31.2%), ‘원하는 직업을 갖는 것’(14.8%) 순이었다. 어른이 돼 성공하는 데 부모님이 부자인 것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6%였다.
한편 고등학생 4064명을 대상으로 한 입시제도 관련 질문에서는 응답자 61.8%가 수능 논·서술형 평가 도입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찬성 응답(19.4%)의 세 배에 달한다. 반대 이유를 묻는 주관식 질문에는 ‘시험이 더 어려워진다’는 의견이 19.9%, ‘명확한 채점 기준이 없어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19.2%로 나타났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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