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4억에 아파트까지…‘채용 난항’ 단양의료원 파격 혜택 통했다
개원을 앞두고 의료진 채용에 애를 먹었던 단양 보건의료원이 한숨을 돌렸다.
4억원이 넘는 연봉까지 제시하며 네 번째 채용 공고 만에 지원자가 몰려 채용에 청신호가 켜졌다.
21일 단양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마감한 단양보건의료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4차 추가 채용공고에 모두 4명이 원서를 냈다.
지원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2명, 가정의학과 전문의 1명, 일반의 1명 등 4명이다. 이 중 1명은 ‘응급실 5년 이상 경력자’라는 채용 조건에 미치지 못해 서류에서 탈락하면서 실질적으로 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성권 단양보건소 보건의료과장은 “일반의 1명은 응급실 경력이 4년을 조금 넘게 근무해 조건에 맞지 않아 서류에서 탈락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지원자 3명은 오는 31일 면접 전형을 진행한 후 2월 최종 채용할 계획이다.
단양에는 현재 응급실을 갖춘 병원이 없는 실정이다. 2015년 응급실을 갖췄던 단양서울병원이 폐업을 하면서 8년 동안 의료공백이 생겼다.
이에 군은 165억원을 들여 지난해 10월 단양읍 상진리에 단양 보건의료원을 건립했다. 응급의학과, 내과, 정신건강의학과, 한의과, 치과 등 8개 진료 과목을 운영할 예정이다.
군은 지난해 11월 응급의학과 2명, 내과 1명, 정신건강의학과 1명 등 모두 4명의 전문의 채용공고를 냈다. 당시 군이 제시한 연봉은 응급의학과 3억 8400만원, 내과 3억 6600만원, 정신건강의학과 2억 6400만원이다.
각종 복지 혜택도 내세웠다. 전문의를 비롯한 공중보건의, 간호사 등 의료진에게 아파트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또 의료원 원장과 전문의가 가족과 휴식할 수 있는 전용 별장 3채도 제공한다고 했다.
당시 채용으로 3명의 전문의를 확보했지만, 응급의학과 전문의 1명이 서류전형에서 탈락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에 군은 지난달 2~3차 재공고를 했고, 연봉도 4억320만원까지 인상했다. 당시에도 1~2명이 응시했지만, 지원자가 다른 병원에 취직하거나 면접에 응하지 않으면서 채용이 불발 됐다.
개원을 앞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군은 다시 연봉을 4억 2240만원까지 올려 4차 공고를 냈다. 그러자 겨우 응시자가 나타난 것이다.
간호사(8명)와 간호조무사(5명)를 채용했고, 응급의학과 전문의 정원만 채워지면 의료진 구성은 마무리된다. 보건의료원에는 전문의 4명 외에도 안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맡을 협약병원 의사 3명이 파견 근무하고, 공중보건의 10명이 일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최근 병원 냉·난방 시설과 의료 장비도 점검을 마치는 등 개원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예정대로 오는 5월 시범 운영을 거쳐 7월 정식 개원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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