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쇄신 잰걸음···카카오엔터 수장 교체·AI 공개, 실적은?
카카오가 ‘사법 리스크’의 발단이 됐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수장을 교체하며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2021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출범 후 대표가 바뀐 것은 처음으로, 향후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던 주요 계열사 대표들에 대한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인공지능(AI) 개발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은 멀티모달 거대언어모델(MLLM) ‘허니비’를 공개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9일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음악콘텐츠부문장과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이들은 취임 전 쇄신 태스크포스(TF)장을 맡아 사내외 여러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통해 쇄신 과제를 점검한다. 카카오엔터는 SM엔터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혐의가 제기돼 주요 경영진들이 재판을 받고 있다. 또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였다는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등 각종 사법 리스크와 희망퇴직 이슈로 내홍을 앓고 있다. 이에 따라 두 내정자는 내부 통합과 글로벌 진출 등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권 내정자는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 합병 당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최고재무책임자(CFO)였다. 2021년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 멜론을 합친 카카오엔터 출범 당시 시너지센터장을 맡는 등 조직 융합에 전문성이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장 내정자는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와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아시아허브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카카오엔터 GSO로 북미 통합법인 대표와 SM엔터 최고사업책임자를 맡고 있다.
이들은 “변화를 앞두고 리더십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회적 기대와 눈높이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인적 쇄신 기조는 임기 만료를 앞둔 다른 계열사로 확산해 오는 3월 주총 전까지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그룹 경영에 전면 복귀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와 카카오 인사 개편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카카오의 AI 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이날 MLLM ‘허니비’를 오픈소스 공유플랫폼 깃허브에 공개했다. 카카오는 2021년 LLM인 ‘코지피티(KoGPT)’ 공개 후 이를 개선한 ‘코지피티 2.0’을 지난해 말 개발해 공개 방식을 검토 중인데, 이와는 별도의 MLLM을 공개한 것이다.
이처럼 카카오가 성장 동력을 선보이고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작년 4분기 매출 컨센서스(시장평균 전망치)는 2조2300억원, 영업이익은 1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50% 증가한 규모다.
김범수 위원장 등 주요 경영진이 수사를 받으며 최악의 시기를 보냈던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 카톡 탭 개편과 그에 따른 광고 노출도 증가, 비용 절감 등으로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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