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가 47억원 ‘도로시 구두’, 홈쳤다 이틀 뒤 버린 이유는? [포토]

곽윤섭 기자 2024. 1. 2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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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디 갈랜드가 신었던 루비 구두 도난사건의 동기가 마침내 밝혀졌다.

오는 29일 미네소타에서 열릴 선고재판을 앞두고 마틴의 변호인이 법원에 제출한 메모에 따르면 "마틴의 범죄자 동료 한 명이 도로시의 구두가 진짜 보석으로 장식되었다며 훔치도록 사주했고 당시 마지막 출소 후 10년간이나 범죄에 가담하지 않은 상태의 마틴은 처음에 범죄 요청을 거절했으나 '마지막 한 방'의 유혹에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마침내 절도 사건에 가담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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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루비’ 꾀임에 2005년 절도 가담
유리 장식 확인 뒤 범행 이틀 만에 버려
2018년 9월 4일 미네소타주 브루클린 센터에 있는 에프비아이(FBI)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디 갈랜드가 신었던 루비 구두.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디 갈랜드가 신었던 루비 구두 도난사건의 동기가 마침내 밝혀졌다. 에이피통신은 21일 범인 테리 존 마틴은 ‘마지막 한 방’의 유혹에 빠져 절도에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29일 미네소타에서 열릴 선고재판을 앞두고 마틴의 변호인이 법원에 제출한 메모에 따르면 “마틴의 범죄자 동료 한 명이 도로시의 구두가 진짜 보석으로 장식되었다며 훔치도록 사주했고 당시 마지막 출소 후 10년간이나 범죄에 가담하지 않은 상태의 마틴은 처음에 범죄 요청을 거절했으나 ‘마지막 한 방’의 유혹에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마침내 절도 사건에 가담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틴은 2005년 주디 갈랜드의 고향인 미네소타에 있는 주디 갈랜드 박물관에 잠입해 망치로 문짝과 진열장 유리를 깨고 구두를 훔쳤다. 이후 장물아비가 구두의 장식품은 루비가 아닌 유리라고 말해줬고 마틴은 절도 후 채 이틀이 지나지 않아 구두를 버렸다.

2018년 에프비아이(FBI)는 다른 사람이 구두에 대한 보험금을 청구하려고 했을 때 구두를 회수할 수 있었으나 범인에 대한 단서는 전혀 찾지 못하고 있었다.

구두를 훔칠 당시 마틴은 ‘루비 구두’의 문화적 중요성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영화를 본 적도 없었다. 2023년 초 건강이 악화한 마틴이 수사당국에 협조하기로 마음먹고 18년 전 사건에 대해 혐의를 인정했는데 범행 동기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마틴은 만성 폐쇄성 폐 질환 때문에 항상 산소통이 필요한 상태이며 기대수명이 6개월이라고 전해졌다.

2023년 마틴이 유죄를 인정했을 당시 검찰은 “도난 당시 구두는 약 13억원(100만 달러)의 보상 보험에 가입돼있었으나 현재 시장가치로는 47억원에 달한다. 미국 영화사에서 가장 유명한 소품 중 하나라는 평을 듣는 도로시의 ‘루비구두’는 현재 딱 네 켤레 남은 진품 중의 한 켤레”라고 전했다.

영화에서 구두는 도로시가 뒷굽을 탁탁탁 세 번 부딪히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준다. “어디든 집만 한 곳이 없어”

2018년 9월 4일 미네소타주 브루클린 센터에 있는 에프비아이(FBI)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디 갈랜드가 신었던 루비 구두.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13일 테리 존 마틴이 미네소타주 덜루스에 있는 연방 법원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939년 개봉된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장면. 위키피디아 공정사용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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