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출근해 로봇개와 산책해요”…삼성 실리콘밸리 R&D 기지 가보니

임지선 기자 2024. 1. 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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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할 때마다 혼자 남겨지는 반려견에게 미안했는데 여기에선 회사에 데리고 올 수 있어 행복해요. 사무실에도 공간이 충분한데다 앞자리 동료도 자주 반려견을 데리고 와 좋아요. 점심시간이면 회사에서 마련한 잔디밭에 나와 강아지를 맘껏 뛰어놀게 할 수 있고요." 올해로 9살이 된 배들링턴 테리어 '누피'를 키우는 김재희씨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위치한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SRA)에서 근무한다.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 관계자는 "인공지능 산업을 이끌고 있는 실리콘밸리에는 인재 쟁탈전이 치열한데, 직원들이 반려견과 함께 출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인재 확보에 좋은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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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쟁탈전’ 실리콘밸리, 삼성 ‘반려견 동행’ 전략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위치한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SRA)에서 직원이 데려온 반려견과 정찰 로봇개가 함께 뛰어가고 있다. 임지선 기자

“출근할 때마다 혼자 남겨지는 반려견에게 미안했는데 여기에선 회사에 데리고 올 수 있어 행복해요. 사무실에도 공간이 충분한데다 앞자리 동료도 자주 반려견을 데리고 와 좋아요. 점심시간이면 회사에서 마련한 잔디밭에 나와 강아지를 맘껏 뛰어놀게 할 수 있고요.”

올해로 9살이 된 배들링턴 테리어 ‘누피’를 키우는 김재희씨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위치한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SRA)에서 근무한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의 선행 연구개발(R&D) 핵심 기지로 3만5815m²의 면적에 700여 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다. 1988년에 설립돼 지금의 위치에 자리를 잡은 것은 2015년이다.

18일(현지시각) 찾은 이 회사에는 건물과 건물 사이에 운동장 크기의 널찍한 잔디밭이 있어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반려견과 동행한 직원들이 하나둘씩 잔디밭으로 모여들었다. 그 순간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를 하루종일 순찰하고 돌아다닌다는 정찰 로봇견도 잔디밭 주변으로 다가왔다. 현대차가 인수한 미국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만든 로봇개 ‘스팟’이었다.

강아지와 로봇개가 서로 견제하거나 싸우지는 않을까 긴장했는데 둘은 아무렇지도 않게 서로의 곁을 지나쳤다. 때로는 같은 방향으로 총총 걷기도 했다. 이 정찰 로봇견이 회사 안을 돌아다닌 지도 2년이 됐다고 하니 강아지들도 익숙해진 모양이다. 로봇견은 회사 이곳저곳을 24시간 돌아다니다 쓰러져 있는 사람 등 ‘이상현상’을 감지하면 경비실로 알람을 보낸다. 하지만 늘 ‘출근’하는 강아지들의 모습은 ‘이상현상’이 아니다.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SRA) 직원 김재희씨가 점심시간에 반려견 ‘누피’와 잔디밭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다. 임지선 기자

김재희씨는 “반려견과 함께 출근하는, 서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회사 생활을 하며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에서는 현재 인공지능 분야의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날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를 찾은 김영집 부사장(삼성전자 엠엑스(MX)사업부)은 “스마트폰에 이어 모든 기기에 인공지능을 확장할 것”이라며 “갤럭시 에이이아(AI)를 통해 생성 인공지능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는 정책도 2025년 말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곳에 지난 2018년 ‘에이아이(AI)센터’도 세워 실리콘밸리의 인공지능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다.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 관계자는 “인공지능 산업을 이끌고 있는 실리콘밸리에는 인재 쟁탈전이 치열한데, 직원들이 반려견과 함께 출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인재 확보에 좋은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글·사진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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