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스트레스다?…“팀 근무자, 혼자 일할 때보다 우울감 낮아”
임금근로자 3만235명 대상 분석
“업무 참여도 높이면 우울감 줄어”

많은 직장인들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사람’을 꼽는다. 일이 주는 강도는 숙련도가 올라가면 낮아질 수 있지만,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한 사람만 노력한다고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직에서 팀으로 근무하는 사람들이 혼자 일하는 근로자보다 우울감을 덜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중앙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박사과정 홍기훈(제1저자)씨와 최병선·박정덕 교수는 최근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지에 게재한 ‘팀 근무가 임금 근로자의 우울감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에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은 팀 근무를 하지 않는 근로자가 29.5%로, 팀 근무 근로자 26.6%와 견줘 2.9%포인트 높았다.
특히 여성이 혼자서 일 할 때 더욱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팀 근로자인 남성이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27.4%)은 개인 근로자의 우울 비율(28.9%)보다 1.5%포인트 낮았다. 여성의 경우 각각 25.5%와 29.9%로 4.4%포인트 벌어져 차이가 더 컸다.
팀 근무와 개인 근무를 모두 경험해본 직장인 강모씨(41)는 “혼자 근무하는 게 편하긴 하지만 재미는 팀으로 근무할 때가 더 있었다”며 “일을 하다 보면 어쨌든 불만은 쌓이기 마련인데 그때 동료들과 얘기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리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여러 명이 함께 찾을 수 있어서 우울감이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개인 근무가 덜 우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모씨(29)는 “사람 성향도 중요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외로움을 타지 않는 성격이라 혼자하는 근무가 잘 맞다”며 “팀으로 근무하면 꼭 안 맞는 사람이 있는데, 트러블이 생기면 ‘내 성격에 문제가 있나?’라는 생각에 빠져서 우울했었다”고 털어놨다.
연구팀은 “수직적인 조직이 아니라 수평적인 팀에 속한 경우 근로자의 업무 참여와 기여가 높아진다”며 “이때 느끼는 효용이 근로자의 우울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수평적인 팀 단위에서 일하는 서비스·판매직 종사자는 팀 근무와 우울감 감소 간의 상관관계가 두드러지게 높았다.
이 직군에서 팀 근무를 하는 사람 중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22.0%)은 혼자 일하는 사람 중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28.7%)보다 6.7%포인트 낮았다.
연구팀은 “조직 구조를 ‘팀’이라는 수평적인 형태로 바꿔 근로자의 업무 참여도와 기여도를 높인다면 근로자의 우울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이 연구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2017년 제5차 근로환경조사(KWCS) 대상인 15세 이상의 임금근로자 3만2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 가운데 1만119명(33.5%)은 팀 근무자, 2만116명(66.5%)은 팀 근무를 하지 않는 근로자였다. 여기서 팀 근무 근로자는 ‘공동의 업무를 하거나 함께 일을 계획하는 팀 혹은 그룹에 속해있는 사람’이다.
우울감 측정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웰빙지수 지표를 활용했다. ‘나는 생기 넘치고 기쁘다’, ‘나는 차분하고 편안하게 느낀다’ 등 5가지 질문을 제시한 뒤 0∼5점(점수가 높을수록 매우 긍정)을 매기도록 하는 방식이다. 점수를 합산한 뒤 4를 곱한 수치가 50점 이하면 ‘우울감 상태’로 정의하고, 50점을 초과하면 ‘일반적인 감정 상태’로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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