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 고객과 상생 더 중요" … 글로벌·디지털 조직 강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우리에게 익숙했던 전통적 고객 분류는 무의미해지고, 사회 양극화와 복잡성 심화로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이 확대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또 양 회장은 KB금융이 지난날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국내외 시장에서 진정한 강자로 진화하기 위해선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로 만드는 방법인 상생과 공존으로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KB금융지주는 고객·사회와 함께하는 상생 조직,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 조직, 현장에 집중하는 효율적 조직 구현을 목표로 조직을 개편했다.
기존 ESG본부를 그룹의 상생 금융을 총괄하는 ESG상생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소상공인, 서민 등 소외계층을 포함한 모든 국민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금융· 비금융모델을 구축·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을 위해 글로벌, 디지털 조직도 강화했다. 글로벌사업 안정화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부문'을 지주 전담조직으로 전환하고 조직도상 최앞단에 배치해 금융지주의 전략적 목표 우선순위를 명확히 했다.
디지털, 인공지능(AI)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디지털 부문'을 신설했고, 산하에 DT 본부와 AI 본부를 둬 디지털플랫폼, AI, 데이터 영역 간 유기적 협업이 이뤄지도록 만들었다.
또 KB금융은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하는 경영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경영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주는 경영 △주주의 지지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을 회사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전문성을 갖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계열사 대표들을 선임했다.
KB국민은행은 안정적인 조직관리,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경영전략 추진의 중요성 때문에 이재근 은행장이 올해도 은행을 이끈다. 이 은행장은 오후 4시까지였던 은행 영업점 운영시간을 오후 6시까지 연장 운영하는 '9To6 Bank' 시행,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개인 창구 전 직원이 근무하는 '점심시간 집중근무제' 시범 운영 등 대면 채널 혁신을 통해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올해 KB증권에 새롭게 취임한 이홍구 대표(WM 부문)는 부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안정적인 WM수익구조 구축, 관리자산(AUM) 증가 등 우수한 경영 성과를 보여줬다. KB증권의 IB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김성현 대표이사가 이끈다. 그의 추진력과 전문성은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두 대표는 "담대한 혁신과 도전을 끊임없이 추진하고 성장과 도약을 위한 넘버원 DNA를 확실히 내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손해보험은 경영전략, 리스크관리 등 주요 직무 경험을 기반으로 내실성장을 지속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유한 구본욱 대표가 이끈다. 구 대표는 올해 '회사가치성장률 1위 도전'이라는 경영 목표를 발표했고 "세분화된 고객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전 사업 영역별 선도적인 신상품과 인수 청약 시스템을 통한 전방위적 영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B자산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업권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시장 전문가이자 연금 및 TDF 부문의 뛰어난 성과로 점유율 확장을 이끈 김영성 대표가 맡았다. 그는 올해 성과 보상 중심의 조직문화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고 자산운용사의 가장 큰 덕목인 수익률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KB캐피탈의 빈중일 대표는 CIB, 글로벌심사 등 그룹 내 핵심 부문에 대한 업무 전문성과 기업·투자금융의 내실 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검증된 실행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KB차차차와 알다를 중심으로 디지털 플랫폼을 고도화해 향후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올해부터 새롭게 KB부동산신탁을 이끌어 나가는 성채현 대표는 부동산시장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관리 역량을 갖췄다. 영업, 개인고객, 브랜드, HR 등 풍부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과 고객, 영업현장 및 조직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식견을 갖추었다는 점에서도 KB부동산신탁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서혜자 KB저축은행 대표는 그룹 내부통제 체질 개선 경험을 바탕으로 준법·법무, HR, 영업 등 다양한 직무를 거치며 계열사 업무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췄다. KB저축은행을 소비자 신뢰 기반의 지속가능한 저축은행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 회장은… △1961년 전북 전주 △전주고 △서울대 국사학과 △KB금융지주 전략기획담당 상무 △KB금융지주 부사장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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