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반등 기조… 삼성·SK `감산 전략` 눈길

전혜인 2024. 1. 2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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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반등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가격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해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공급량을 조절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감산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이후로도 메모리 제품의 가격 상승이 이어지겠지만, 그 규모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공급 업체들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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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낸드플래시 단가 상승 예상
매출상승·점유율선점 연동 기대
증산 빠르면 가격상승 역효과도
트렌드포스 제공

지난해 말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반등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가격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해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공급량을 조절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감산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메모리반도체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1년 내내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 1분기는 D램이 전분기 대비 13~18%, 낸드플래시가 18~23%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 본격화된 메모리 ASP 가격 상승이 1분기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해석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이후로도 메모리 제품의 가격 상승이 이어지겠지만, 그 규모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공급 업체들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봤다. 2분기에는 1분기보다 다소 보수적인 수준에서 가격 상승이 결정되고, 3분기에는 전통적인 성수기로 고객사인 북미 서버 고객들이 재고 비축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메모리 가격 랠리의 지속 여부는 공급업체가 설비 가동률을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통제하느냐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공급사들이 효과적인 전략을 유지할 경우 4분기까지 전반적인 가격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에 따라 1년 여 동안 이어가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감산 기조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이달 25일과 31일 실적 컨퍼런스 콜을 열고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전망을 투자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자리에서 감산 기조 변화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감산에 돌입했고, 이후 삼성전자도 2023년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감산을 공식화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D램과 낸드의 가격이 반등한다는 신호가 보이면서 이들 업체들은 시장 확대에 따른 선점 효과를 보기 위해 감산 완화 시점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매출은 물론 점유율 선점과도 연동될 수 있는데, 다만 증산 카드를 너무 빨리 꺼낼 경우 가격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D램은 최근 시황 개선 조짐이 보여 수요가 많은 제품은 당연히 최대한 생산하고 수요가 취약한 부분은 조절해나갈 것"이라며 "1분기에 (감산에)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최근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HBM(고대역폭메모리)를 비롯해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전체 메모리 포트폴리오에서 고수익성 라인업의 비중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부사장)은 지난 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HBM 설비투자를 2.5배 이상으로 늘린다고 했고, 내년에도 그 정도 수준이 되지 않겠나 예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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