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AI' 시대 연 갤S24 개발 콘셉트는 '내 손안의 번역기'

해외여행 등 오프라인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초점
단순한 챗봇 추가보다 일상샐활의 근본적 기능에 AI 적용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한 갤럭시 AI(인공지능)는 '개인 번역기'를 콘셉트로 개발했다. 특히 해외여행 등 온라인 이용이 제한적인 오프라인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

갤럭시 AI 개발을 총괄한 삼성전자 MX사업부 Language(언어) AI 팀장 김영집 부사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위치한 삼성리서치아메라카(SRA)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제품을 개발할 때 핵심은 고객"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기능과 서비스가 의미 있는 것일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갤럭시 AI 역시 이 같은 배경에서 탄생했다. 지난해 오픈AI의 챗GPT에 일으킨 AI 열풍 이전부터 삼성전자는 AI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갤럭시 S24 시리즈의 설계 단계에서 삼성전자는 '어떻게 하면 AI를 실생활에서 쓸 수 있을까'에 관심을 집중했다. 처음에는 챗GPT를 사용하고 싶은 고객을 위해 '챗봇' 추가를 검토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 가장 근본적인 기능에 적용한다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의 핵심인 전화와 문자 기능에 AI를 도입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이어 언어의 장벽을 허무는 것에 목표를 뒀다. 해외여행이나 업무, 친구와 대화 등 자연스러운 일상생활에 AI를 녹여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고객이 클라우드 기반의 AI를 사용할 때 처음에는 흥미를 느끼지만, 개인정보가 서버에 수집되는 것을 우려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따라서 고객이 안심하고 AI를 사용하는 동시에 온라인에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쓸 수 있도록 '온디바이스 AI'로 개발했다.

또 스마트폰의 특성상 키보드 자판보다는 음성 입력이 편리하기 때문에 '보이스 인식'에 신경을 많이 썼다. 삼성전자는 가능한 모든 언어의 데이터로 AI 트레이닝을 시작했고, 이후 특정 언어별로 특화했기 때문에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동시에 성능은 떨어지지 않으면서 스마트폰 자체에서 빠르게 동작할 수 있도록 최적화에 힘을 쏟았다. 번역된 말이 기계음으로 들리지 않고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인간의 음성 모델도 다시 설계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탄생한 게 갤럭시 AI의 실시간 통역 기능이다. 현재는 13개 언어로 이용이 가능하다.

김 부사장은 "스마트폰 사용자의 일상생활에 쓰는 기능에 AI를 적용했고, 그 결과 통화와 문자에서 개인의 번역기를 가지도록 했다"며 "오프라인에서도 쓸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갤럭시 S24 시리즈는 '최초의 AI폰'을 추구하는데 이제 시작"이라며 "사용자 경험을 발전·심화시켜 개개인이 자신에 맞는 기술을 쓰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2025년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후 시점에 대해서도 유료화 여부를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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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joo50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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