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4 AI 기능 2025년까지 무료”…그 이후엔 유료되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삼성전자의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출시의 배경에는 ‘언제 어디서든 갤럭시 사용자에게 최고의 혁신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자리 잡고 있었다. AI 기능 유료화 가능성에도 삼성전자는 ‘고객 경험’을 강조하며 당분간 유료화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영집 삼성전자 MX사업부 Language(언어) AI 팀장(부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마운틴뷰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 말까지는 AI 기능에 대한 무료 정책을 유지할 예정이며 이후의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AI 기능 추가 및 업데이트에는 대용량의 데이터, 대규모 컴퓨팅 파워 등 상당한 비용이 투입된다. 작지 않은 부담에도 불구하고 2025년 이후에도 무료 정책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업데이트가 예정된 대표적인 기능은 실시간 통역 기능이다. 김 부사장은 “현재는 13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지만 갤럭시 사용자들이 더 많은 언어를 경험하길 바란다”며 “언어를 지속해서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부사장은 “업데이트에 투입되는 비용이 언론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크지만 사용자에게 유의미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장(사장)도 앞서 갤럭시S24 언팩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소비자들이 갤럭시S24 시리즈를 통해 충분히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 정책을 유지할 생각”이라면서 “만약 AI 기능이 지금보다 더 고도화돼 더 향상된 퍼포먼스의 AI를 요구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 그 시점에서 다양한 고객 요구를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결정하겠다” 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한 전략은 AI 폰 개발 단계에서도 엿볼 수 있다. 김 부사장은 “▷생산성(Productivity)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크리에이션(Creation) ▷엔테인먼트(Entertainment) 4가지 축을 토대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신제품을 개발한다”면서 “재작년 AI가 사회적 키워드로 부상하기 전부터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실생활에서 의미있게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해왔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에 따르면 갤럭시S24 시리즈는 이같은 고민의 결과물이다. 김 부사장은 “많은 이들이 챗GPT를 써보고 싶어해 처음에는 챗봇 아이콘을 하나 추가하면 어떨까 생각했지만 고객들이 의미있게 AI를 활용하려면 가장 근본이 되는 기능에 이를 적용하는 게 필요하다 판단했다”며 “그래서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인 문자와 통화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선정한 것이 ▷음성인식 ▷통번역 ▷노트어시스턴트 ▷녹음요약 기능이다.
특히 갤럭시S24 시리즈에 적용된 음성인식 기능은 기존의 음성인식 기능과 설계부터 다르다. 기존의 음성인식이 간단한 명령어를 인식하는 데 집중했다면 갤럭시S24 음성인식은 명령어를 넘어선 사용자의 대화를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특정 언어별로 AI 모델을 설계하고 트레이닝 시키는 방식이 아닌, 처음부터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만들어 언어의 구별 없이 모든 언어를 학습시켰다. 김 부사장은 “그 결과 특정 언어에 편향되지 않고 스피치에 대한 AI의 이해가 높아졌다”면서 “이후 특정 언어별로 특화 데이터를 가지고 파인 튜닝을 거쳐 각각의 언어 성능을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가 없는 환경에서도 번역 기능을 제대로 쓸 수 있도록 LLM을 온디바이스로 압축해 최적화 하는 데에도 공력을 기울였다. 김 부사장은 “32비트 단위의 서버단 LLM을 최적화를 통해 최종적으로 4비트로 줄였다. 이 과정에서 성능열화가 생기지 않도록, 또 스마트폰 안에서 모든 실행 과정이 최적화될 수 있도록 여러 작업을 거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개발한 결과물을 일상에서 쓸 수 있는 기능들에 적용했다”며 “통화 및 음성 통번역 기능, 실시간 통역 기능이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현재 스마트폰에 국한된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향후에는 더 다양한 단말기로 확대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이미 통역이나 요약과 같은 형태가 아니더라도 사용자 대부분이 쓰고 있는 삼성전자 제품에 AI 기능이 들어가 있다”면서 “노트북 PC는 물론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등에 더욱 발전된 형태로 AI 기능이 지원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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