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들 충정 어린 요구, 듣고 있다”… 이낙연, 총선 출마하나

새로운미래(가칭) 이낙연 인재영입위원장은 21일 22대 총선 출마 여지를 남겼다. 그동안 총선 불출마 의사를 수차례 밝혔으나, 제3지대에서 자신을 향한 출마 요구가 잇따르자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출마에 관한 질문에 “정치인이 국민 앞에 한 얘기를 쉽게 바꾸는 건 옳지 않다“면서도 “저희 동지들이 충정으로 저에게 출마를 요구하고 있는 걸 잘 안다. 그런 요구를 주의 깊게 듣고 있다”고 밝혔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이 21일 광주시 서구 HEXA세미나실에서 열린 호남 청년과의 미니토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위원장은 그동안 총선 불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선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국회의원을 사퇴했다. 국민께 약속한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사퇴한 것은 대단히 죄송한 일”이라며 “그런 처지에 다시 출마한다는 게 명분이 서질 않는다”고 설명했다. 

제3지대에선 통합정당의 성공을 위해 이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지도가 높은 이 위원장이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대연합 이원욱 공동대표는 지난 19일 TV조선 유튜브에 출연해 “(이 위원장이) 만약에 요구가 있다면, 당을 살리는 데 필요성이 있다면 광주 같은 곳에 출마해서 광주 민심을 확 바꿔주는 데 큰 역할을 해주길 부탁한다”며 ”이 위원장이 광주에 출마해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뒷방에 가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돌아다닌다고 해서 그게 임팩트를 주는 건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김종민 공동대표도 CBS 유튜브에서 "윤석열 심판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민주당을 찍어야 하는 호남의 고민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위원장 호남 출마론에 힘을 보탰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역시 연합뉴스TV에 나와 “이 위원장이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분이고 누가 봐도 정치 도전 기회가 많지 않은 지금 시점에 도전하지 않으신다면 저도 그렇고 많은 국민도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저라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 간다. 굉장히 상징성 있는 움직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호남 대표성이 있는 분이기 때문에 최우선으로 그런 걸 고민했으면 좋겠다”며 호남 출마를 함께 권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