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2024 현장] 한국 선수단 ‘첫 금‘ 쇼트트랙 주재희, 중국 선수 반칙에 아쉬운 4위

▲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주재희(58)가 역주하던 중 반칙을 당해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이 생각보다 세게 타더라고요. 내일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2024)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의 주인공인 쇼트트랙 주재희(17·한광고)가 아쉽게 2관왕에 오르지 못했다.

주재희는 21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강원2024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선에서 중국 선수의 방해에 넘어지며 4위를 기록했다.

이날 결선은 2번 치러졌다. 첫 번째 경기에서 2번째 바퀴를 돌전 중 주재희가 스케이트 장비에 문제가 생겨 넘어졌다. 규정에 따라 심판이 재경기를 선언했고, 장비를 재점검한 주재희는 다시 기회를 얻었다.

두 번째 경기에서 주재희는 초반부터 치고나갔지만, 4번째 바퀴에서 중국 장신주에게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5번째 바퀴에서 2위를 달리던 주재희는 뒤에서 그를 추월하기 위해 손을 사용한 중국 장보하오에 의해 넘어졌다. 그러나 이번엔 재경기는 없었고, 주재희는 2분31초327의 기록으로 끝까지 완주했다. 장보하오는 페널티를 받고 실격 처리돼 주재희는 4위를 기록하게 됐다.

▲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주재희(58)가 넘어져 4위를 차지한 뒤 미소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후 주재희는 믹스트존에서 “중국이 1, 2등 선두에 설 것이라고 예상은 했는데, 이렇게 노골적으로 손을 집어넣을진 몰랐다. 생각보다 많이 셌다”고 말했다. 교훈을 얻은 주재희는 다음 날인 22일 쇼트트랙 500m에 출전한다. 그는 “오늘 넘어졌다고 해서 내일 경기력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 것 같다”며 “똑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면 안 될 것 같고, 앞으로 중국 선수가 선두 싸움을 하려 할 때는 막지 말고 내줬다가, 깔끔하게 실력으로 이겨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20일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우승한 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임효준의 우승 세리머니를 따라했던 주재희는 “내일(22일) 1등 하게 된다면 다시 한번 그 세리머니를 하겠다.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경기에 출전한 김유성(17·한광고)은 결승B(순위결정전)로 향해 조 2위를 기록하며 7위로 마무리했다. 여자 쇼트트랙 1000m에 출전한 강민지(16·인천동양중)와 정재희(16·한강중)도 결승B(순위결정전)에 출전해 각각 조 1, 2위 차지하며 최종 6위와 7위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