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선물한 겨울왕국…대관령 '눈꽃산행 등산객'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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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이 최고예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최고."
21일 폭설이 내린 백두대간 대관령 일원을 찾은 등산객과 관광객들은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전국에서 온 알록달록 원색의 등산복으로 무장한 등산객들은 백두대간인 대관령∼선자령, 대관령∼능경봉 코스를 오르며 겨울 산행의 묘미를 만끽했다.
등산객과 관광객이 몰리면서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상·하행선 휴게소와 주변 도로는 이들이 타고 온 관광버스와 자가용으로 큰 혼잡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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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설경이 최고예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최고."
21일 폭설이 내린 백두대간 대관령 일원을 찾은 등산객과 관광객들은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추위와 겨울의 대명사 대관령이 겨울왕국으로 변했다.
폭설이 나무에 그대로 얼어붙으면서 쉽게 볼 수 없는 설경을 연출, 모처럼 설국 대관령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기상청 통계로는 대관령 일원에 15.5㎝의 눈이 내린 것으로 집계됐지만, 실제로는 가장 많은 눈이 내린 대관령과 접한 강릉 왕산의 44㎝에 못지않았다.
전국에서 온 알록달록 원색의 등산복으로 무장한 등산객들은 백두대간인 대관령∼선자령, 대관령∼능경봉 코스를 오르며 겨울 산행의 묘미를 만끽했다.
가지마다 눈이 쌓인 나무와 나무는 산을 거대한 설국으로 만들고, 눈 덮인 산과 산은 민족의 등줄기 백두대간을 병풍으로 선물한 듯했다.
대부분 산악회 단위로 찾은 등산객들은 눈을 배경으로 서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주며 추억을 나눴다.
설국 대관령에서 오늘만큼은 누구나 사진작가였다.
등산객 정모(35·서울)씨는 "눈꽃산행은 날씨 등이 도와줘야 하므로 무리해서 오게 됐다"며 "눈이 시원하고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등산객들은 무릎까지 오는 눈밭에 털썩 둘러앉아 라면을 끓여 먹거나 도시락을 먹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도 했다.
일부는 눈밭에 대자로 눕거나 갖가지 포즈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기도 했다.
그래서 이날 등산객과 관광객의 스마트폰은 전화 용도가 아니라 순전히 카메라 용도로 쓰이는 듯했다.
등산객과 관광객이 몰리면서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상·하행선 휴게소와 주변 도로는 이들이 타고 온 관광버스와 자가용으로 큰 혼잡을 빚었다.
오후 접어들면서 차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도로가 막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일부 운전자는 SUV를 끌고 등산객들이 다니는 길을 무리하게 운행하다 눈에 빠지면서 길을 가로막아 눈총을 사기도 했다.
또한, 휴게소 하행선 주차장은 제설이 안 되고 화장실도 폐쇄돼 등산객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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