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참석 김동연 “정치 매몰된 한국의 고민, 세계와 너무 동떨어져”
“다보스에 가보니 세계 지도자들의 고민과 한국 지도자들의 고민이 너무나 동떨어져 있더라. 정말 큰 일이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지난 15일부터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소감이다. 19일 귀국길에 프랑스 파리에 들른 그는 “각국이 지정학적 위기와 인공지능(AI)의 출현, 현실화된 기후 위기 등 폭풍우 같은 변화 속에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동안, 한국은 폴리코노미(policonomy·경제가 정치에 휩쓸려 가는 현상)에 빠져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고, 역주행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번 포럼에 국내 지방자치단체장 중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그는 1980년대부터 40년간 경제 관료로 일하고 경제부총리를 지냈다. 그는 이번 포럼의 핵심 행사인 세계경제지도자모임(IGWEL)에 참석, 각국 재무 장관과 부총리, 중앙은행 총재, 경제 관련 국제기구 수장, 세계적 기업인 등 100여 명을 만났다고 했다. 김 지사는 “비슷한 배경과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라 말이 잘 통했다”며 “보기 어려운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나 격의 없이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했다.
올해 다보스 포럼 참가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국제 정치였다고 한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서 일어나는 전쟁, 미·중 대결, 대만 문제, 미국 대선 등이 큰 화제였다. 경제 전망에 대해선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렸다고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세계 경제가 예상만큼 나쁘지 않았지만, 올해는 (전쟁 등) 지정학적 위협 요소가 많아 과거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크다”고 했다.
기술 분야에선 역시 인공지능(AI)이 가장 큰 화두였다. 김 지사는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에게 ‘언제쯤 AI가 인간을 앞설 것 같으냐’ 같은 질문들이 쏟아졌다”고 했다. 기후변화와 신재생에너지를 놓고도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김 지사는 “지난해 중국이 세계 최대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했다고 한다”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거대한 변화를 겪고 있음을 절감했다”고 했다.
그는 “각국 지도자들은 무엇보다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국가와 인류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이고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며 “반면 국내 정치 지도자들은 세상이 이렇게 무서운 속도로 바뀌어 가는 것을 알고는 있는지,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 정세에 비해 한국의 정치 상황은 너무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닌지 큰 걱정이 됐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날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주지사를 만나고자 파리를 찾았다. 일드프랑스는 파리를 둘러싸고 있는 수도권 지자체로, 경기도와 인구 수·면적 및 국가 경제 및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도 매우 비슷하다. 김 지사는 “스타트업과 첨단 산업, 기후변화, 청년 교류 등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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