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일 힘들고, 결혼 조건 높아지고"…중국 결혼 기피 이유는

배삼진 2024. 1. 2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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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인구가 작년에만 200만명이나 줄었는데, 원인을 따지고 올라가 보면 혼인건수가 그만큼 줄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주거와 양육 비용 등 경제적 부담 때문에 결혼과 출산이 점점 줄고 있는데요.

중국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베이징의 공원.

바닥에 하얀 종이가 끝도 없이 놓여져 있습니다.

즉석 맞선 상대를 찾으려는 소개글인데, 나이와 키, 몸무게는 물론 베이징 거주 여부, 월 소득도 적혀 있습니다.

<현장음> "여기에 오는 젊은이는 적습니다. 거의 모든 노인(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을 대신해서 결혼 상대를 찾으러 왔습니다."

베이징 내 공원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인데,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들도 안타까움이 큽니다.

<결혼 적령기 청년 부친> "우리가 잠들었을 때 아들이 밤 10시 넘게 들어와서 내일 아침 일찍 나간다고 말해요. 아침에 자고 있을 때 출근하는데, 너무 힘들다고 하네요"

직장이 있거나 고소득이어도 결혼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로, 젊은 세대들에게는 경제적 부담이 커진 게 큰 이유입니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청년 실업 증가 등 사회적 요인도 원인으로 꼽히는데, 35세 이상인 독신자의 경우 상당수가 결혼을 포기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중국 젊은이> "지금 결혼 조건의 기준이 너무 높아요. 집도 있어야 하고, 차도 있어야 해요. 젊은이들에게 삶이 너무 스트레스가 많고, 힘들고"

재작년 기준 중국의 혼인 건수는 683만 건으로 1986년 이래 가장 적었습니다.

코로나19 여파에 역대급으로 적었다는 분석도 있지만, 올해부터 나아질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결혼 시 신랑이 신부에게 지급하는 거액의 지참금도 문제가 되면서 법원이 관련 규정을 고쳤지만 부담이 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청춘남녀가 만날 기회가 적다 보니 중국 일부 마을에서는 중매에 성공한 경우 소개비를 챙겨주는 일까지 생겼는데,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중국 #혼인건수 #결혼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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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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