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의사공무원, 월급 적지만 홍역 퇴치 등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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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도 적고 힘든데 왜 의사가 공무원을 하냐고 합니다. 하지만 공익적 일을 하고 싶어 택했고, 작은 보람이 쌓이며 일을 지속할 수 있는 동기가 됐습니다."
1994년 경기 양주군 보건소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정 교수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코로나19 등을 거론한 후 가장 보람이 있었던 일로 '홍역 퇴치'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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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질병관리청장을 맡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웠던 정은경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19일 충북 청주시 오송생명과학단지에서 의대생 대상 특강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1994년 경기 양주군 보건소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정 교수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코로나19 등을 거론한 후 가장 보람이 있었던 일로 ‘홍역 퇴치’를 꼽았다. 그는 자신이 과거 국립보건원에서 8~16세 일제 예방접종, 초등학교 입학 때 예방접종 증명서 제출 의무화 등의 정책을 도입한 걸 거론하며 “(이후) 발병률이 떨어져 2006년 홍역 퇴치 선언을 하고,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홍역 퇴치 인증을 받았다”고 했다. 또 “임상 의사였다면 홍역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했겠지만, 의사 공무원이었기에 홍역을 퇴치할 수 있었다”며 “의사공무원이란 사회의 건강을 관리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2020~2022년 질병청장으로 자신이 전면에 나섰던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선 “미국 등 다른 선진국은 건강수명이 크게 하락했으나 한국은 2021년까지 그런대로 유지됐다”며 ‘선방’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 “코로나19가 보여준 자국중심주의, 개인화와 양극화 등 사회경제적 영향은 여전히 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질병관리청은 15~19일 ‘미래 공중보건 인력 양성을 위한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 생긴 이 프로그램에는 성균관대 의대 본과 4학년 학생 39명이 참여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예비 의료인들에게 보건의료 정책, 의과학 등 다양한 진로를 탐색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IVI) 박사도 이날 연사로 나섰다. 신 교수는 “(질병 원인을 밝히는) 의학 연구를 하면 내가 탐정 ‘셜록 홈스’가 된 기분이 든다. 연구의 즐거움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고 했다.
청주=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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