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는 지금 `달 착륙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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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달 착륙 경쟁이 뜨겁다.
1969년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이후 반 세기 만에 '달 착륙 르네상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고 있다.
올 들어 미국과 일본이 달 착륙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착륙 성공의 기쁨도 잠시, 착륙 과정에서 태양전지에 문제가 생겨 달 탐사 임무에 차질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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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美 3개 민간기업 지원
연초부터 달 착륙 경쟁이 뜨겁다. 1969년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이후 반 세기 만에 '달 착륙 르네상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고 있다. 우주 선진국 중 인도, 중국, 러시아는 국가 주도로, 미국과 일본은 민간 우주기업을 중심으로 달 착륙선을 경쟁적으로 쏘아 올리며 달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달 착륙은 언제든지 예상치 못한 다양한 기술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완벽한 성공을 거두기까지 난관의 연속이다. 올 들어 미국과 일본이 달 착륙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미국은 우주기업을 내세웠다. 지난 8일 미국 애스트로보틱은 무인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달을 향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하지만, 발사 7시간 만에 태양광 패널과 연료 누출 등의 기술적 문제로 달 착륙을 포기하고, 대기권에 재진입해 불타 사라지는 방식으로 활동을 종료했다. '민간 최초 달 착륙 성공'이라는 타이틀을 다음 주자에게 넘겨줘야 했다.
미국에 이어 일본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지난해 9월 일본에서 무인 소형 달착륙선 '슬림'을 발사해 지난달 25일 달 궤도에 진입한 후 20일 자정 달 착륙을 시도했다. 슬림은 달 적도 표면에 성공적으로 착륙해 일본은 미국, 옛 소련,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5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 2022년 11월 초소형 탐사기 '오모테나시'와 지난해 4월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의 '하쿠토-R 미션1'이 달 착륙에 실패한 이후 3번째 도전 만에 결실을 얻었다.
하지만 착륙 성공의 기쁨도 잠시, 착륙 과정에서 태양전지에 문제가 생겨 달 탐사 임무에 차질이 예상된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구니나카 히토시 JAXA 우주과학연구소장은 슬림의 달 착륙 점수에 대해 "신랄하게 얘기하자면 겨우 합격인 60점 수준"이라고 말해 완벽한 성공이 아니었음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일본은 달 착륙에 성공함으로써 달 탐사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다른 달 착륙선과 달리 슬림은 착륙 지점 오차를 기존 수㎞ 이상에서 100m 이내로 획기적으로 줄인 '핀 포인트 착륙' 성공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아 착륙 기술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미국의 달 착륙 도전은 다음달 계속된다. 미국 우주기업 인튜이티브머신의 달 착륙선 '노바-C'가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노바-C는 발사 후 7일 만에 달 표면에 도착할 예정으로 '민간 최초 달 착륙 성공'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번의 실패를 맛본 애스트로보틱은 오는 11월 페레그린에 이어 또 다른 달 착륙선 '그리핀'으로 달 착륙에 도전한다. 미국의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도 하반기에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를 달에 보낸다.
애스트로보틱, 인튜이티브 머신,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등 3개 우주기업의 달 착륙선은 모두 미국 NASA가 추진하는 유인 달착륙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의 지원을 받아 개발됐다. 미 NASA는 민간 우주기업에 달 탐사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이와 달리 작년 10월 세계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한 인도와 중국, 러시아 등은 국가 주도로 달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2년 달 탐사선 '다누리호'를 성공 발사한 이후 2032년 달 착륙선 발사를 목표로 정부 주도로 추진하고 있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우리나라가 7대 우주강국이라고 말하지만 우리 바로 위 순위에 해당하는 일본, 인도와 비교하면 기술 격차가 워낙 크다"면서 "달 착륙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만큼 미래 탐사기술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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