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석이 3분 만에' SSG 팬 페스티벌 초고속 매진, 선수단도 화답했다 "팬들 위해 많이 이기겠다" [인천 현장]
SSG는 21일 인천광역시 연수구에 위치한 송도컨벤시아에서 '2024 SSG 랜더스 팬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민경삼 사장과 김재현 신임 단장, 코치진 11명과 새로 합류한 이지영, 신범수 등 36명이 참석했다. 이숭용 신임 감독은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해외 동계 훈련으로 팬페스티벌에 참석하지 못한 추신수와 김광현은 영상으로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추신수는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때인데 1월 4일에 미국 출국해서 쇼케이스에서 참가하지 못해 아쉽다. 미국에서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광현과 함께한 후배 6명도 "오키나와 훈련으로 인해 쇼케이스에 참여하지 못해 아쉽고 부상 없이 한 시즌 마치도록 하겠다"고 인사를 남겼다.
이번 행사는 1500명의 팬들이 함께한 가운데 일반 판매된 1100개의 좌석은 3분 만에 초고석 매진됐으며, 그 중 사인회에 참석할 수 있는 300개의 좌석은 1분 50초 만에 판매됐다. 이외 400석은 시즌권 티켓을 가진 팬들의 예매로 진행됐다. SSG는 이번 팬 페스티벌 입장료의 수익은 추후 기부한다고 밝혔다.
가장 뜨거웠던 코너는 2024시즌 응원 지정석 티켓이 걸린 선수단과 팬이 함께 하는 퀴즈 대결이었다. 이어 말하기, 가위 바위 보, 참참참 대결 등을 한 가운데 화이트팀의 참참참 첫 주자 김성현이 무려 5번을 성공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화이트 팀이 최종 승리를 거두며 응원 지정석 티켓을 획득하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하루 전(20일) SSG와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한 김성현은 이번 팬 페스티벌의 신스틸러였다. 김성현은 2024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으나, SSG 구단과 다년 계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 20일 SSG와 2+1년 총액 11억 원 규모의 계약을 진행했다. 김성현은 어린 팬으로부터 "김성현 같은 야구선수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어린 아이가 말했을 거라 생각하고 무조건 부모님 말씀 잘 들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고 덕담을 남겼다. 팬들에게는 평소 그의 캐릭터답게 "감사합니다"라고 짧고 굵게 답해 팬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행사 시작에 앞서 10개조로 나눠 300명에게 팬사인회를 진행했고 팬들로부터 미니 토크쇼에 쓰일 질문을 받았다. 행사는 민경삼 SSG 대표이사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민경삼 사장은 "지난 2023년은 SSG가 팬 여러분들께 기쁨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린 한 해였다. 2024년에는 가을야구에서 더 높은 위치로 갈 수 있도록 모두 한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신임 단장은 "SSG 일원이 된 후 팬 여러분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자리에 참석할 수 있어서 매우 뜻깊다. 랜더스, 인천은 내게 선수생활 동안 과분한 사랑을 주시고 또 선수 생활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좋은 기억을 선물해준 팀"이라며 "이렇게 인천에 돌아올 수 있어 감회가 새롭고 오늘 이 자리가 새로운 랜더스로 도약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도록 새로 오신 이숭용 감독님을 비롯해 전체 현장, 프론트가 합심해 승리의 랜더스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새로이 다졌다.
한편 SSG는 이날 예고한 대로 프론티어(Frontier) 정신과 인천 야구 유산 계승을 위한 신규 BI(Brand Identity)를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미국 스포츠 브랜딩 전문가 토드 라돔은 직접 팬 페스티벌에 참석해 "우리는 지난 봄 인천SSG랜더스필드를 방문해 한국 야구를 직접 경험하고, 구단 관계자와 선수들과 만남을 통해 이 곳의 특별한 야구 문화에 대해 배웠다. 새로운 BI는 많은 랜더스 관계자들의 관심과 노력, 리더십 및 헌신 없이는 작업이 불가능했을 것이며, 이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이들은 LA 에인절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탬파베이 레이스, 마이애미 말린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워싱턴 내셔널스 등 많은 메이저리그 야구팀을 브랜딩하고,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과 같은 특별한 글로벌 이벤트의 브랜딩 시스템과, 18개의 월드 시리즈 및 28개의 MLB 올스타 게임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제작한 전문가다. SSG구단과 함께 많은 조사를 진행하고 여러 관계자들과 회의를 거듭한 끝에 결론적으로 랜더스를 선구적인 개척자 정신을 가진 팀으로 정의했다. 라돔은 "또한 랜더스 팬들은 열정적인 에너지와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이를 새로운 BI에 표현하고자, 전진적인 움직임과 역동적인 에너지를 형상화시켰다"고 말했다.
SSG 로고의 별의 이름은 '퀘이사(Quasar)'로 깊고 먼 우주에서 인천으로 날아와 랜더스의 어메이징한 야구에 영감을 불어넣는 마법 같은 에너지라고 설명했다. 라돔은 "모든 스포츠 팀과 팬들은 그들만의 독특하고 고유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SSG가 가진 정체성을 전반적으로 검토했고, 이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아 이번 디자인을 진행했다"며 "이번 디자인에는 SSG의 브랜드에 맞는 타이포그래피를 활용했다. 이는 곧 브랜드의 정체성이며, 손으로 그린 독특한 형태의 글자는 새로운 랜더스 브랜드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특징적인 요소"라고 전했다.
새로운 얼굴들과 인사를 하는 시간도 가졌다. 송신영 수석코치, 강병식 1군 타격코치, 배영수 1군 투수코치, 김종훈 1군 타격보조코치 등 신임 코칭스태프들은 "프로는 이겨야 한다. 팬들을 위해 많이 이기겠다"고 이야기하며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고향팀으로 돌아온 이지영은 "SSG 신인 포수 이지영입니다. SSG가 우승할 수 있게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하며 환대받았다.
신인 선수들의 축하 공연도 이어졌다. 스테디 셀러 캔디를 주제가로 춤을 추고, 발라드를 부르는 등 제각기 끼를 뽐냈다. 우승을 차지한 랜필스타L의 박지환과 이승민은 우승 공약으로 무반주 댄스를 선보였다. 특히 이승민은 마이크 없이 행사장이 쩌렁쩌렁 울리게 자기소개를 해 '적토 망아지'라는 별명에 걸맞은 모습을 보였다.
한두솔, 정동윤, 최민준이 축하 공연을 통해 노래와 춤 실력을 뽐냈다. 이들은 코인 노래방에서만 4만 원 넘게 쓰며 이번 행사를 준비한 것을 어필해 팬들에게 웃음을 줬다. 정동윤은 "이 중에 노래는 내가 제일 못 하는데 '그대에게' 가사를 잘 안다"고 했다. 응원단장 못지 않은 퍼포먼스를 선보인 최민준은 "항상 노래만 부르다가 춤도 추게 됐다. 팬분들께서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SG 선수단은 하이파이브로 퇴장하는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2024시즌 선전을 약속했다.
인천=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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