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대학' 합격한 1300명 "안 갈래요"…입학 포기한 이유가

정시 합격자 28.8% 등록 포기
"의대 중복 합격 영향…추합 늘어날 것"

서울대학교 정문. 한경DB

지난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이른바 스카이(SKY) 대학 정시모집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이 134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종로학원은 2023학년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정시 모집 결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3개 대학의 정시 모집인원은 4660명이나, 합격생의 28.8%에 해당하는 1343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대학 정시모집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은 2019학년도 1062명, 2020학년도 1047명, 2021학년도 900명, 2022학년도 1301명이다. 2023학년도가 2019학년도 이후 최근 5년간 가장 많았다.

등록 포기자는 연세대가 643명(38.5%)으로 가장 많았다. 고려대는 545명(33.2%), 서울대는 155명(11.5%)이었다. 전년 대비 서울대는 47명 줄었지만, 고려대는 84명, 연세대는 5명 늘었다. 계열별로는 자연계 737명, 인문계 564명이다.

종로학원은 자연계에서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 상당수가 의대에 중복 합격한 사례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3개 대학 의대 정시 등록 포기자는 12명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대 의대는 최근 5년간 등록 포기자가 0명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연계 최상위권의 상당수가 이미 의대 지원으로 쏠려 있는 상황"이라며 "인문계 등록 포기 인원 증가는 자연계에서 인문계로 교차 지원한 학생이 자연계 중복합격으로 다시 빠져나가면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올해는 주요 대학 정시모집에서 등록 포기 인원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수험생 입장에선 추가 합격의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학년도 정시 최초 합격자 발표는 고려대가 오는 26일, 서울대는 2월 2일, 연세대는 2월 6일로 예정됐다. 등록포기자 충원을 위한 추가합격자 발표는 2월 14일부터 20일까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