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합병 급물살… LCC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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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내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에 따른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순위권에도 큰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양 사의 합병을 계기로 유럽 노선 취항을 노리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을 두고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4곳이 경쟁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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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내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에 따른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순위권에도 큰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양 사의 합병을 계기로 유럽 노선 취항을 노리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을 두고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4곳이 경쟁할 것으로 관측된다. 합병 대한항공의 대항마로 부상할 지, '승자의 저주'에 시달릴 지 등 여러 해석이 나오는 만큼, LCC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EC)는 내달 14일 이전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EC 측에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과 유럽 4개 도시 노선의 운수권 및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 일부 이전 등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할 '시정조치안'을 제출한 만큼, EC는 이를 조건부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양 사의 기업결합이 유럽 문턱을 넘게되면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국 중 12곳의 문턱을 넘게 된다. 남은 곳은 미국과 일본 2곳인데, 일부 슬롯을 추가로 내주는 선에서 마무리 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경쟁당국에 약속한 대로 대한항공이 합병에 따른 사업권 매각을 내놓으면, 국내 LCC들이 이를 매입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항공물류 경쟁력에 영향을 주는 만큼, 해외 항공사보다는 국내를 우선순위로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국내 LCC들의 판세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중복 취항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4개 유럽 여객 노선의 운수권 일부와 슬롯이 시장에 나오게 되는데, 이 노선을 이관받을 것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항공사는 티웨이항공이다.
EC는 티웨이항공으로부터 제공받은 유럽 노선 취항 능력 등에 관한 정보를 심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의 IR 자료를 보면 지난 3분기 기준 유럽 노선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이 당장 서유럽 노선을 안정적으로 운항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회사는 에어버스 330-300 기종을 보유하고 있는데, 해당 항공기로는 서유럽까지 운항이 어려워 새로운 항공기 도입이 필수다.
아시아나의 화물사업 인수 후보군으로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4곳이 꼽힌다. 국내 물류기업들도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은 1조7250억원인데, 이중 21%는 화물사업이 차지하고 있다. 이는 3600억원 수준으로, 화물사업 매각 예상가는 이보다 높은 5000억~7000억원 사이일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이 화물사업 인수를 성공하게 된다면 LCC 1위 자리를 더 견고하게 지킬 수 있지만, 만약 티웨이항공이 장거리 노선을 이관받고 다른 항공사가 화물사업을 인수하게 될 경우 LCC 업계는 2강, 혹은 3강 체제까지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이 아시아나항공 대신 유럽에 진출하게 되면 외형 기준 1위 LCC로 올라서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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