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로 폐교 위기 극복한 학교 찾은 류지현 전 감독의 ‘바쁜 겨울’…“프로야구 발전으로 이어지길”
류지현 전 LG 감독(53)은 서울에서 나고 자라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는 LG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다. 2004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로도 LG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으며 오랫동안 프로 현장을 누볐다. 지난 시즌에는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현장을 누빈 그가 올겨울 경상남도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프로의 꿈을 꾸고 있는 아마추어 선수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서다.
류 전 감독은 지난 18일 지인의 부탁으로 경남 합천군에 있는 야로중·고등학교 야구부를 찾았다. 두 학교는 한때 인구 감소 여파로 폐교 위기에 놓였다가 야구부 창단으로 어려움을 모면한 곳이라고 한다. 류 전 감독은 “학생 모집이 되어야 야구부도, 학교도 유지가 되는 여건에서도 열심히 야구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선수들에게 격려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 전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을 도울 ‘특별 게스트’인 신경식 성남 맥파이스(독립야구단) 감독을 직접 섭외해 합천까지 내려가 이틀간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그는 “수비는 제가 봐주고, 타격은 동행해주신 신경식 감독님이 맡아주셨다”며 “어린 선수들을 위해 시간을 내주신 신 감독님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류 전 감독은 선수로서 그리고 지도자로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선수들에게 아낌없이 나눴다. 그는 “프로에 올라와서도 수비 등 기본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이 있다. 이곳 선수들은 야구 경력 자체도 짧아서 기본기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선수들에게 배운 것도 있었다. 그는 “프로 선수가 되겠다는 열정 하나 만큼은 굉장히 인상 깊게 느꼈다”고 했다.
류 전 감독은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야구를 바라보는 시야도 넓혔다. 그는 “주로 프로 현장에만 있어서 아마추어나 학생 야구에 눈을 돌릴 틈이 없었다”며 “지난해 방송(해설)뿐 아니라, 실제로 여기저기 다니며 아마추어 야구에 관심을 가지니까 야구와 관련한 시야가 더 넓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야로중·고교 선수들과 훈련을 마무리한 류 전 감독은 부산 기장으로 이동해 20일부터 KBO 사무국이 주관하는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인 ‘넥스트 레벨’의 강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다음 달 6일까지 총 80명의 선수를 지도한다. 류 전 감독은 “이번에도 기본기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다”며 “기본기를 충실히 쌓은 좋은 선수들이 나타나 프로야구의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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